대한당뇨병학회가 2020년 발표한 팩트시트에 따르면 국내 30세 이상 당뇨병환자 추정수는 2018년 기준 494만명이다. 당뇨예비군에 해당하는 공복혈당장애 인구는 948만명으로 인구 5명 중 1명은 당뇨병 전단계에 해당한다.

당뇨병은 질환 자체보다 합병증이 무섭다고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합병증은 심혈관 질환, 신장 질환, 망막병증, 신경병증 등이다. 

질환은 치료보다 예방이 중요하고, 당뇨병 예방을 위해서는 체중 관리가 매우 중요하다. 최근에는 체중과 당화혈색소(HbA1c)를 동시에 억제해주는 약물이 나오면서 과거보다는 유리해졌다.

이런 가운데 일본 요코하마시립대 연구팀은 일본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GLP-1수용체작동제 세마글루타이드(제품명 위고비, 노보노디스크), GIP/GLP-1수용체 작동제 티르제파타이드(제품명 마운자로, 일라이릴리) 효과를 기존 약제와 비교하는 네트워크메타분석 결과를 당뇨병분야 국제학술지(Diabetes, Obesity & Metabolism)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체중과 HbA1c 억제효과는 티르제파타이드가 가장 효과적으로 확인됐다.

당뇨병환자의 약 80%는 비만을 동반한다. 당뇨병과 비만은 심혈관질환, 만성신장병, 암 등 중요한 위험인자이며, 최근에는 코로나19 위험인자라는 보고도 나왔다.

GLP-1수용체작동제는 혈당치와 체중감소 효과를 갖고 있다. 세마글루타이드에는 피하주사제와 경구제 2종류가 있으며 모두 위약과 기존 GLP-1수용체작동제 대비 높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티르제파타이드도 위약과 기존 GLP-1수용체작동제 대비 높은 효과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세마글루타이드와 테르제파타이드를 비교한 데이터는 없다.

연구팀은 두 약물을 포함한 여러 당뇨병치료제 임상시험을 대상으로 네트워크메타분석을 실시해 치료효과를 비교했다.

대상 연구는 PubMed, MEDLINE, EMBASE, Cochrane Library에 올라있는 논문 가운데 일본인 2형 당뇨병환자를 대상으로 GLP-1수용체작동제 또는 GIP/GLP-1수용체 작동제, DPP-4억제제 효과를 검토한 무작위 비교시험 18건(환자 3,875명)이다.

검토 약제는 티르제파타이드, 세마글루타이드(주사제, 경구제) 외 기존 GLP-1수용체작동제인 듀라글루타이드(빅토자, 노보노디스크), 리라글루타이드(삭센다), DPP-4억제제 시타글립틴(자누비아, MSD) 등이다.

검토 결과, HbA1c 저하 효과는 티르제파타이드에서 가장 높았으며, 투여량이 많을수록 낮아졌다(15mg군, 평균차 -2.83%, 95%CI -3.24~-2.42%, 10mg군 -2.57%,-2.98~-2.16%, 5mg군 -2.39%, -2.80~-1.98% 대 위약군).

체중감량 효과도 가장 높았다(15mg군 평균차 -9.46kg, 95%CI -11.74~-7.18kg, 10mg군-7.26kg, -9.55~-4.97kg, 5mg군 -4.56kg, -6.84~-2.28kg 대 위약군).

세마글루타이드의 HbA1c 저하효과는 경구제보다 주사제군에서 높고 용량의존적이었다(주사제 1.0mg군 평균차 -0.70% 95%CI -0.97~-0.43%, 0.5mg군 -0.33%, -0.60~-0.05 대 경구제군). 

위약군 대비 HbA1c 억제효과는 두 제형 모두 우수했다(주사제 1.0mg군 평균차 -2.30, 95%CI -2.53~-2.08%, 경구제 14mg군 -1.60%, -1.80~-1.41%). 또한 듀라글루타이드, 리라글루타이드에 비해서도 높았다.

위약군 대비 체중감소 효과도 세마글루타이드 주사제(1.0mg군 평균차 -4.39kg, 95%CI -7.02~-1.76kg, 0.5mg군 -3.84kg -6.43~-1.25kg), 세마글루타이드 경구제(14mg군 -2.62kg, -3.65~-1.59kg, 7mg군 -1.08kg, -2.17~0.00kg) 모두 효과적이었다.

당뇨병환자에서 혈당관리목표(HbA1c 7% 미만) 달성률은 티르제파타이드군과 세마글루타이드군(주사제, 경구제)에서 동일했다.

연구팀은 이같은 분석 결과에 근거해 "검토 약제 가운데 HbA1c 저하 및 체중감소 효과가 가장 높은 약물은 티르제파타이드였다. 세마글루타이드 주사제와 경구제도 모두 기존약에 비해 체중감소 및 HbA1c 저하효과가 높았다"고 결론내렸다.

그러면서 "약물 뿐만 아니라 용량에 따른 효과 차이도 드러난 만큼 특성과 증상에 따라 약제를 선택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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