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퇴행성질환인 파킨슨병을 방사선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제시됐다.

한국원자력의학원 정연경 박사 연구팀은 국내 최초로 중저선량 방사선으로 신경염증을 감소시키면 파킨슨병을 치료할 수 있다는 동물실험 연구결과를 국제 노화신경학저널(Neurobiology of Aging)에 발표했다.

중뇌의 흑질부에서 신경전달물질 도파민을 분비하는 신경세포 손상으로 발생하는 파킨슨병은 몸의 움직임이 느려지는 서동, 손이나 발이 떨리는 진전, 근육과 관절의 운동이 뻣뻣해지는 경직 등 운동기능장애를 일으킨다. 

유병률은 노인 1천명 당 1명 정도이며, 현재 근본 치료법은 없으며 단지 진행을 멈추는  증상완화요법이 시행되고 있다.

최근에는 저선량 및 중저선량 방사선이 퇴행성 뇌질환의 염증을 감소시킨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연구팀은 파킨슨병에도 효과적인지 규명해 보기로 했다. 중저선량은 100~500mSv의 방사선을 말한다. 100Sv 이하는 저선량이다.

연구팀은 도파민 신경세포 손상에 착안해 파킨슨병 유발 실험쥐에 중저선량 방사선 0.6그레이(Gy)를 5회 조사한 다음 7일째 도파민 신경세포가 분포하는 흑질부의 염증인자 변화를 관찰했다.

그 결과, 방사선 비조사군에 비해 신경염증 관련 인자 GFAP는 약 20%, 염증 단백질 ICAM-1은 약 75% 감소됐다.

GFAP(glial fibrillary acidic protein)는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과 같은 퇴행성 뇌질환을 비롯해 뇌 손상과 같은 뇌 질환에서 높아지는 신경교섬유질 산성단백질을 가리킨다. ICAM-1(intercellular adhesion molecular-1)은 염증세포 부착과 이동에 관여하는 세포접착분자 단백질이다.

정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는 파킨슨병 등 퇴행성 뇌질환에 방사선 치료 가능성을 제시한 세계 최초의 연구라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며 "앞으로 다각적인 기전 연구를 통해 파킨슨병의 방사선 치료 관련 생체 지표를 탐색해 나갈 계획"이라며 추가 연구계획을 밝혔다.

한편 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이공분야기초연구사업 기본연구 중 '파킨슨 질환 동물모델에서 저선량 방사선 치료의 항염증기전 규명'의 일환으로 수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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