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마약으로 알려진 전신마취제 케타민의 처방 10건 중 약 8건이 강남구 내 의원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서영석 의원(더불어민주당)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자료(2020년~2023년 6월)에 따르면 강남구 소재 의원급 의료용 마약류 처방량은 케타민은 76%로 나타났다. 프로포폴은 44%, 펜타닐(주사제 이외)는 31%였다.

이 기간 중 케터민 처방 환자는 총 142만명. 이 가운데 서울시 의원급 처방환자가 106만명인데 강남구에서만 78만명으로 대부분이 강남구 의원에서 처방이 집중돼 있다.

프로포폴 역시 강남구 처방량은 전체의 44%인 504만개, 처방환자는 34%인 218만명에 달한다. 

주사제를 제외한 펜타닐도 마찬가지다. 강남구 소재 의원의 처방환자는 1,328명, 처방량은 6만 1,416개다. 이는 서울시 내 의원의 전체 처방환자 수 대비 26%, 전체 처방량 대비 31%이다. 

이외에 최근 강남에서 롤스로이스 차량을 몰다 행인을 치어 중상을 입힌 20대 남성이 운전하기 전 투약한 미다졸람과 마약성 진통제인 옥시코돈 역시 강남구 의원에서 처방률이 높았다.

서영석 의원은 "서울시에서 처방된 케타민의 80%가 강남구에 있는데 대체 정부는 지금 어디서 '마약과의 전쟁'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며 "의원급 의료기관으로 비교했음에도 의료용 마약류 처방의 강남구 쏠림 현상이 이토록 심한 만큼, 철저히 관리하고 감시하여 특정 지역이 마약 화수분 역할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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