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사회 진입을 앞두고 만성질환자가 증가하면서 동네의원이 더욱 중요해졌다. 2021년 기준 국내 65세 이상 인구는 853만명이다. 

보건복지부는 올해 부터 의원급 의료기관이 참여해 고혈압과 당뇨병 등의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한국형 주치의제도'를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주치의가 담당해야 하는 진료 내용으로는 급성 증상에 대한 치료, 만성질환관리, 정신과 진료, 건강검진, 건강증진을 위한 생활습관 상담, 예방접종 등 포괄적 진료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른바 주치의는 멀티플레이어야한다는 것이다.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김영식 교수팀은 지난 1989년 개원 이후 평생건강클리닉에 등록된 환자 745명을 대상으로 30년간 추적조사한 진료 내용을 대한가정의학회지(Korean Journal of Family Medicine)에 발표했다.

평생건강클리닉은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에서 운영하는 건강관리 프로그램으로 주치의 개별 상담과 관리를 통해 가입자의 건강을 평생 관리한다.

연구에 따르면 가장 많이 발생한 급성질환은 상기도감염(62%)이 가장 많았으며 이어 복통 및 위장장애(43%), 어지럼증(38%), 두통(31%), 요통(26%), 흉통(25%), 어깨/팔꿈치/손목 통증(17%) 순이었다.

환자의 주요 진료내용은 이상지질혈증(70%)로 가장 많았고 그다음이 고혈압(61%), 골관절염(37%), 골다공증(35%), 당뇨병(34%)이었다.

김 교수는 "1차 의료에서 나타난 이상지질혈증 유병률은 알려진 것보다 높았을 뿐만 아니라 심뇌혈관질환의 발생에 주요 원인으로 확인돼 철저한 약물치료 및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한 질병으로 재확인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정신질환은 불안장애(28%), 불면증(23%), 우울증(20%) 등이 많았다. 대부분 우울증을 몰랐다가 평생건강클리닉 방문해서야 발견됐다. 생활습관 상담은 비만(33%), 절주(21%), 금연(11%)이 많았다.

김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주치의제도가 시행될 경우 주치의 양성에 필요한 진료내용 및 전공의 수련에 활용될 수 있다는 데 의의가 있다"면서 "1차진료에서 흔히 접하는 진료내용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이달 25일 열리는 WONCA(세계가정의학회, 호주 시드니)에서 발표된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