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1기에 해당하는 조기 유방암환자는 유전자를 이용한 재발 위험 예측 점수가 낮아도 방심해선 안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연세대 강남세브란스병원 유방외과 안성귀 교수,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이새별 교수,한림대 동탄성심병원 유방외과 이장희 교수 연구팀은 유방암 경과 진단 지표인 온코타입Dx 점수가 낮아도 암세포 활성도(Ki-67)가 높으면 표적항암치료로 적극 치료해야 한다고 미국의사협회지(JAMA Network Open)에 발표했다.

연구 제목은 '유방암 환자에서의 Ki-67, 21-유전자 기반 재발 예측 점수(온코타입Dx), 호르몬 내성 및 생존에 대한 연구'다.

온코타입Dx와 Ki-67는 조기 유방암의 경과를 예측하고 항암치료 여부를 결정하는 지표다. 호르몬 수용체 양성/HER2 음성 유방암에서는 Ki-67이 높을수록 재발 가능성이 높고 경과가 좋지 않다고 알려져 있다.

온코타입Dx 검사에서 25점 이상이면 일반적으로 항암치료를 실시하며, Ki-67(종양세포의 증식과 관련된 핵단백질) 지수로 종양의 공격성을 예측한다. 

다만 온코타입Dx 점수와 Ki-67지수는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 현재 가이드라인에서는 Ki-67지수가 높아도 온코타입Dx 점수가 낮으면 항암치료를 생략한다.

연구팀은 양쪽의 상관관계를 규명하기 위해 온코타입Dx 검사를 받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HER2 음성 조기 유방암 환자 2,295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그 결과, 양쪽의 상관관계는 중간정도이며, 온코타입Dx 점수가 낮은 환자라도 Ki-67지수가 높을수록 재발률이 높았다(위험비 2.52; 95% CI 1.27-4.96, P=0.008). 

또한 Ki-67지수에 따른 재발 위험은 수술 3년 내보다는 그 이후에 더 높았으며, 이는 호르몬 치료의 저항성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온코타입Dx 점수가 낮아 항암치료를 받지않은 환자 가운데 Ki-67지수가 높은 군에서 호르몬 치료에 저항성을 보이는 환자의 비율이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안 교수는 "높은 Ki-67은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의 지연 재발(수술 5년 이상 지난 재발)과도 연관이 있는 만큼, 온코타입Dx상 저위험군이라도 Ki-67 지수가 높으면 지연 재발 가능성을 고려해 치료 방침을 상의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조기 유방암 고위험군에서 두 가지 CDK4/6 표적치료제의 효과가 입증된 최근 연구에서도 높은 Ki67가 고위험군을 선별하는데 활용되었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이를 활용한 치료전략을 수립하기 위한 새로운 연구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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