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르몬수용체양성인 젊은 유방암 환자에는 호르몬치료제와 함께 난소기능억제제를 사용해야 효과적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유방외과 김희정 교수팀은 폐경 전 호르몬양성 여성을 대상으로 항호르몬제 단독투여과 난소기능억제제 병용투여의 효과를 비교해 미국임상종양학회지(Journal of Clinical Oncology)에 발표했다.

유방암 환자 3명 중 2명은 여성 호르몬 수용체와 관련해 발생하는 호르몬 양성 유방암이다.  폐경이나 항암제 투여로 월경이 멈춘 환자는 재발 예방 차원에서 호르몬 영향을 줄이는 항호르몬제만 사용해 왔다.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 등 여성 호르몬 생성이 활발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호르몬 영향이 많은 젊은 환자는 수술과 항암제 치료 후 재발 예방을 위해 항호르몬제와 호르몬 생성을 억제하는 난소기능 억제 치료제가 병용된다.

다만 HER2 양성이나 삼중음성 유방암에 비해 재발 위험이 크게 줄어들지 않아 항호르몬제와 난소기능 억제 병용요법에 대한 장기 추적관찰 연구 결과가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수술과 항암제 치료를 받은 45세 이하 폐경 전 1~3기 호르몬 양성 유방암 환자 1,231명.

이들을 항호르몬제(타목시펜) 단독투여군(621명)과 난소기능억제제 병용투여군(610명)으로 나누어 치료결과를 비교했다. 타목시펜 투여기간은 5년 난소기능억제제 병용기간은 2년이다. 평가기준은 8년 무병 생존율과 재발률이다.

평균 8년 10개월간 추적관찰한 결과, 병용투여군의 8년 무병 생존율이 5.2%p(85.4% 대 80.2%), 유방암 재발률은 3.9%p 높았다(86.3% 대 82.4%).

대상자를 5살 단위로 나눠 분석한 결과, 40~45세에서 병용치료 효과가 89.1%로 가장 높았다. 단독요법 효과는 80.1%였다.

김희정 교수는 "호르몬 양성 유방암은 여성 호르몬의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젊은 환자의 재발률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높다고 알려져 왔다"며 "하지만 최근 난소기능 억제 치료가 시행되면서 재발률이 낮아졌는데, 이번 연구를 통해 장기적으로도 치료 효과가 매우 크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