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 심장(왼쪽)과 비후성심근증 심장[그림제공 서울대병원]
정상 심장(왼쪽)과 비후성심근증 심장[그림제공 서울대병원]

심장벽이 두꺼워져 박출률이 낮아진 비후성심근증의 사망위험 지표가 제시됐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김형관 교수 및 분당서울대병원 황인창·고려대 구로병원 최유정 교수 공동연구팀은 비후성심근증환자의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을 확인하는 유용한 지표를 유럽심장학회지 심혈관영상의학저널(European Heart Journal: Cardiovascular Imaging)에 발표했다.

심장기능을 평가하는 좌심실 박출률(LVEF)은 심초음파로 측정하며, 좌심실로 들어온 혈류량 대비 대동맥으로 빠져나간 혈류량의 비율을 말한다. 

기존 진료지침에서는 LVEF 50% 이상이면 정상, 그 미만이면 말기 심부전으로 정의했다. 하지만 지난 6월 연구팀의 선행연구에서 LVEF 50~60%를 저-정상형환자로 정의했다. 

저-정상형환자란 비교적 정상 심근 기능을 가졌지만 심부전 및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이 높은 경우를 말하며, 비후성심근증도 여기에 해당한다. 다만 저-정상형 LVEF 환자 가운데 경과가 더 나쁜 환자를 가려낼 수 있는 방법은 아직 없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비후성심근증환자 349명. 이들의 심혈관계 합병증 위험을 분석하기 위해 또다른 심초음파 지표인 좌심실종축변형율(LV-GLS)를 이용했다.

심장 수축 시 좌심실 길이가 세로축으로 줄어든 정도를 뜻하는 LV-GLS는 절대치가 높을수록 수축력이 강하다고 평가한다.

4.1년간(중앙치) 추적관찰한 결과, 대상자의 7.4%(26명)가 심장 돌연사 등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했다. 

또한 LV-GLS 절대치가 10.5%이며, 이를 초과할수록 심혈관계 사망위험이 낮아지는 독립적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LV-GLS가 10.5% 이하인 환자는 초과한 환자에 비해 심혈관계 사망 위험이 2.5배였으며 돌연사, 심혈관질환 및 전체 사망 등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LV-GLS 수치가 비후성심근증 환자의 사망 예측과 경과 평가에 유용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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