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호흡기질환 사망률 3위인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초기에는 경미하지만 진행될수록 기침과 가래, 호흡곤란 등을 초래한다.

꾸준한 치료와 흡입기 사용과 함께 일상생활의 운동 역시 증상 완화의 중요한 방법이다. 하지만 숨이 차기 때문에 운동량이 적어 근육이 줄어들고 이로 인해 증상이 심해지는 악순환이 발생한다.

하지만 운동하는 COPD환자는 그렇지 않은 환자에 비해 사망률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호흡기내과 박혜윤 교수·김태윤 임상강사, 임상역학연구센터 강단비 교수·김현수 연구원, 삼성융합의과학원 공성아 연구교수 연구팀은 건강보험공단 COPD 데이터로 운동과 사망률의 관련성을 분석해 호흡기분야 국제학술지(CHEST)에 발표했다.

연구 대상자는 진단 전 규칙적인 중~고강도 운동을 한 적 없는 40세 이상  COPD환자 11만여명. 이들을 진단 후 고강도 운동군과 비운동군으로 나누고 사망률을 비교했다. 

중~고강도 운동이란 △주 3일 이상 고강도 운동(20분 이상 숨이 많이 찬 정도의 운동 즉, 달리기, 등산, 빠른 속도로 자전거 타기 등) △주 5일 이상 중강도 운동(30분 이상 숨이 약간 차거나, 등에서 땀이 날 정도의 속보, 보통 속도로 자전거 타기, 가벼운 물건 나르기, 청소 등)으로 정의했다.

운동을 시작할 때까지 오래 생존시 운동을 시작하는 군에 오류가 포함될 가능성을 배제하기 위해 각 군의 배정과 추적 시작 시점을 일치시키는 순차적 대상 모방실험 방법을 이용했다.

그 결과, 중~고강도 운동군은 비운동군에 비해 사망 위험이 16% 낮고, 중증 악화 위험도 10% 낮게 나타났다. 

연구팀은 고령이거나 동반질환이 있을 경우 가벼운 걷기부터 시작해 속보, 경사진 길 걷기 등으로 강도를 점차 높여나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종아리, 허벅지를 포함한 하체 근력 운동도 병행을 권고했다.

박혜윤 교수는 "운동에 관심이 없어도 규칙적인 운동은 건강한 장수를 위한 첫 걸음"이라며 "COPD 환자는 흡입제 사용, 금연과 더불어 규칙적인 운동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다만 운동의 강도와 방법은 담당 의사와 상의해 개인 별 맞춤형태로 가야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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