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킨슨병 환자의 운동증상이 심해지는 원인은 맥락막총의 부피 증가로 확인됐다.

연세대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 영상의학과 박채정 교수·신경과 정석종 교수, 상계백병원 신경과 정승호 교수 연구팀은 뇌척수액 생성에 관여하는 맥락총의 부피가 클수록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능력을 떨어트린다고 신경외과·정신과분야 국제학술지((Journal of Neurology, Neurosurgery and Psychiatry)에 발표했다.

파킨슨병의 발생은 뇌속 단백질 응집체인 루이소체(lewy bodies) 과다 축적 때문으로 알려져 있다. 뇌의 대사물질 배출에 중요한 글림파틱 시스템에 문제가 생기면 축적이 촉진되며, 글림파틱은 뇌척수액을 생산하는 맥락막총과 밀접한 관련성을 보인다는 것이다.

연구팀에 따르면 맥락막총 부피가 클수록 알츠하이머병 환자의 인지력이 낮아지는 것으로 입증됐지만 파킨슨병에서는 맥락막총의 기능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파킨슨병 환자 322명. 이들의 도파민 운반체 양전자 단층촬영(FP-CIT PET) 및 뇌 자기공명영상(MRI)으로 평균 5.4년간 이상운동증 등을 추적관찰했다.

그 결과, 맥락총의 부피가 클수록 파킨슨 운동 증상 및 기저핵 도파민 결핍이 더 심하고, 이상운동증 발생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파킨슨 운동 증상을 조절하기 위해 더 많은 용량의 파킨슨 약물이 사용됐다.

연구팀은 이러한 결과에 근거해 파킨슨병 환자에서도 맥락총의 부피가 클수록 운동 증상 경과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음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맥락총 부피는 파킨슨병 진단 초기 뇌 MRI로 확인할 수 있어 환자의 운동 증상 경과와 약물 요구량을 비교적 쉽게 예측할 수 있다"며 "향후 파킨슨병 환자의 운동 증상 경과 예측을 위한 생체표지자로 맥락총을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