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폐쇄성 폐질환(Chronic Obstructive Pulmonary Disease, COPD) 환자가 흡입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할 경우 폐렴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주대병원 호흡기내과 박주헌 교수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2009~2012년)로 COPD와 흡입스테로이드 사용의 관련성을 분석해 호흡기분야 국제학술지(International Journal of COPD)에 발표했다.  

COPD는 현재 전 세계 사망률 순위 3위의 매우 중대한 질환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전 세계적으로 관리해야 할 비전염성 5대 질환 중 하나로 지정했다. 국내에서도 40세 이상 인구의 COPD 유병률이 13.4%로 높은 편이다.

기관지와 폐 조직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COPD는 급성 악화시 심한 호흡곤란으로 삶의 질이 급격히 떨어지며, 폐기능이 급속히 감소돼 사망에 이를 수 있다. 

급성 악화 예방을 위해 흡입스테로이드를 사용하지만, 장기간 사용시 폐렴, 결핵, 구인두진균증, 목소리 변성, 골밀도 감소 및 혈당 증가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COPD환자 978명. 이들을 흡입스테로이드 사용 환자군 85명과 비사용군 893명으로 나눠, 흡입스테로이드의 효과와 부작용을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흡입스테로이드를 장기간 사용하면 폐렴 발생 위험이 1.5배 증가하고, 폐렴이 발생하면 사망 위험이 3.5배 높아졌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에 대해 "대규모 COPD 국내환자를 대상으로 흡입스테로이드의 포괄적인 효과와 부작용을 확인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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