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신경 보존상태가 양호하면 인공와우 수술 결과도 좋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박홍주 교수팀은 귀 가장 안쪽(내이)이 기형인 난청 환아를 대상으로 인공와우 수술 후 청각기능 발달을 7년 이상 장기 추적해 미국이과학회지(Otology & Neurotology)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내이가 기형이라도 청신경 보존 상태가 좋으면 정상 내이를 가진 인공와우 이식 어린이와 비슷한 청각능력 향상을 보였다.

연구 대상자는 내이 기형, 이른바 몬디니 이형성증(달팽이관이 완전하게 발달하지 못함)으로 중증 난청을 진단받은 어린이 42명(귀 49개). 대조군은 정상내이를 가졌지만 청각장애로 인공와우를 이식받은 어린이 86명.

비교군의 귀 상태를 컴퓨터단층촬영(CT)으로 분석하자 4개의 귀에서 골성 청신경관(청신경 다발이 지나는 길목) 폭이 좁았으며, 해당 환아는 정상 폭 환아에 비해 청각기능이 떨어져 인공와우 이식 결과가 좋지 않았다. 말소리를 변별하는 단어인지검사 정확도 역시 낮았다(58% 대 79%).

자기공명영상(MRI) 분석에서는 청신경이 굵은 환아는 그렇지 않은 환아에 비해 말소리 변별 정확도가 높아 골성 청신경관의 굵기도 폭과 마찬가지로 인공와우 이식 후 청각기능과 밀접하게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같은 결과에 근거해 "내이가 기형이라도 청신경이 잘 보존돼 있으면 인공와우 이식 후 청각능력이 정상 내이를 가진 어린이와 비슷한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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