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대사와 관련된 질환이 동반되는 대사증후군을 가진 여성은 자궁경부암 발생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병원장 이재협) 산부인과 이다용, 이택상 교수는 국가건강검진데이터를 이용해 대사증후군과 자궁경부암의 상피세포 이상의 관련성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발표했다.

국내 자궁경부암 발생률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2016년부터 2020년까지 매년 5만 명 이상의 환자가 자궁경부암으로 병원을 찾았다. 

이 기간에 20대는 2,606명에서 3,836명으로 약 47%, 30대는 1만1,966명에서 2020년 1만 3,970명으로 약 16.7% 증가했다.

대사증후군은 암과 관련하는 만성 염증과 산화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으며, 특히 다양한 부인과 암에도 관련한다고 밝혀졌다. 

자궁경부암은 인유두종바이러스(HPV)에 감염돼 발생한다. 감염 초기에는 자궁경부 이형성증을 유발하는데 치료하지 않으면 자궁경부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국가건강검진(2009~2017) 여성 약 1천만건의 데이터. 이들을 상피세포에 이상이 있는 군(860만례)과 없는 군(580만례)으로 나누고 대사증후군 비율을 비교했다.

대사증후군 기준(허리둘레 85cm 이상, 수축기 및 이완기 130mmHg, 85mmHg 이상, 고혈압 진단 후 혈압약 복용, 중성지방 150mg/dL 이상 또는 이상지질혈증약 복용, HDL 콜레스테롤 50mg/dL 이하, 공복혈당 100mg/dL 이상 또는 당뇨약 복용) 가운데 3개 이상을 가진 경우를 대사증후군으로 정했다.

비교 결과, 대사증후군 기준 충족률은 비교군에서 유의하게 높았고(21.7% 대 18.4%), 대사증후군 요소 역시 마찬가지 결과를 보였다. 대사증후군 갯수와 자궁경부암 상피세포 이상 발생 위험도 비례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대사증후군이 지속적인 바이러스 감염을 유발하고, 만성 염증 및 산화 스트레스를 통해 DNA 손상 및 세포 이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관성이 입증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대사증후군을 가진 여성은 자궁경부 상피세포 이상이 발생할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된 만큼 자궁경부암 조기 발견을 위해 정기검사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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