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트리는 림프부종. 다리가 붓고 무거워지며 통증과 감염이 발생한다. 종양 절제시 전이를 막기 위한 림프절 절제에 따른 합병증이다.

현재는 림프액이 흐를 수 있도록 우회로를 만들어주는 림프정맥문합수술과 정상 부위의 림프절을 채취해 부종 부위에 이식하는 림프절 이식수술 등으로 치료하고 있지만 한계가 있는 상황.

이런 가운데 분당서울대병원 성형외과 정재훈 교수가 지방유래 줄기세포를 이용한 림프부종 치료법을 개발해 국제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Scientific Reports)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쥐의 림프절을 채취해 세포 성분을 모두 없앤 스캐폴드(scaffold, 세포가 자랄 수 있는 집)를 만든 다음, 여기에 사람의 지방유래줄기세포를 주입하는 재세포화(recellularize) 기술로 쥐의 림프부종 부위에 이식해 혈관 형성 효과를 분석했다. 

지방유래 줄기세포와 스캐폴드의 시너지 효과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대상 쥐를 림프절 절제군, 림프절 절제 후 지방유래줄기세포 주입군, 림프절 절제 후 스캐폴드 이식군, 림프절 절제 후 지방유래줄기세포로 재세포화시킨 스캐폴드 이식군으로 나누었다. 

새로운 혈관형성을 자극하는 물질인 혈관내피성장인자(VEGFA)의 발현을 비교한 결과, 림프절 절제 후 지방유래줄기세포로 재세포화시킨 스캐폴드 이식군에서 가장 뚜렷하게 나타났다. 림프관 내피 히알루로난 수용체1(LYVE-1) 역시 마찬가지였다.

정 교수는 이같은 결과에 근거해 "림프부종을 일으키는 근본 원인에 대한 치료를 할 수 있는 접근방법으로, 림프절과 세포를 같은 종뿐만 아니라 다른 종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현재의 림프부종 치료법을 보완할 수 있는 새로운 방향을 제시하는 질환 극복의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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