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한 선천성 감염증 가운데 하나인 거대세포바이러스(CMV)감염. 난청과 시각장애, 지적장애 등 신경학적 장애를 유발한다. 어린이 비유전성 선천성 감각신경성 난청의 20%의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지금까지는 생후 3주까지만 난청검사를 시행하는 게 일반적이었다. 이 기간을 넘기게 되면 임신 중 감염되는 선천성 감염과 출산 후 감염되는 신생아 감염을 구별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이후에도 검사하는 게 의미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당서울대병원 이비인후과 최병윤 교수팀은 난청의 형질과 원인이 다른 CMV감염 어린이를 분석해 국제 소아이비인후과저널(International Journal of Pediatric Otorhinolaryngology)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거대세포바이러스 감염환아 104명을 선천성 CMV감염군(9명), 난청유전자 발견군(34명), 원인미상 난청군(18명), 정상청력군(43명)으로 나누고 PCR 검사 및 소변배양검사 양성률을 비교했다.

그 결과, CMV감염군과 원인미상 난청군 간에 유의차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원인 미상의 난청환아가 선천성 CMV 감염환아와 난청 원인을 상당 부분 공유함을 반증하는 결과"라고 설명했다.

PCR농도 역시 원인미상 난청군이 난청유전자 발견군 보다 높고, CMV감염군에 가까운 양상을 보였다. 소변배양검사에서도 CMV감염군과 원인미상 난청군에서 나머지 군에 비해 높은 양성률을 보였다.

최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로 생후 3주가 지난 신생아에도 CMV 검사가 의미가 있음이 밝혀졌다"면서 "바이러스 감염이 의심됐을 때 맞춤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는 근거가 마련됐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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