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 진단 환자 가운데 65세 이상 남성은 다발성 위암에 특히 주의해야 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소화기내과 김나영 교수팀은 65세 이상 남성에서 다발성 위암의 위험도가 높고, 암 개수보다는 조직학적 분포가 더 큰 영향을 준다고 소화기관련 국제학술지(Gut and Liver)에 발표했다.

국가암검진과 함께 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위암 조기 진단율은 80%를 넘어섰다. 덕분에 치료하기 힘든 3-4기 전에 완치되는 경우도 늘어났다. 

또한 내시경 절제술과 복강경 수술 등 치료법의 발전으로 위암의 5년 생존율은 1995년 약 44%에서 최근 78%까지 증가했다.

위 여러 부위에 암이 발생하는 다발성 위암은 동시에 발견되면 동시성(同時性) 위암, 시차를 두고 발생하면 이시성(異時性) 위암으로 나뉜다.

다발성 위암은 진단 과정에서 일부 동시성 위암을 놓칠 위험이 있고, 종양을 제거하더라도 위의 다른 곳에서 이시성 위암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특별한 주의가 필요한 암이지만 지금까지 발표된 연구는 많지 않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진행성 위암(3~4기)을 포함한 위암환자 1만 4,603명.

다발성 위암에 미치는 인자와 임상 특징을 분석한 결과, 다발성 위암 발생률은 4.04%(조기 위암 5.43%, 진행성 위암 3.11%)였고, 일반적인 단일 위암 대비 남성(1.7배), 65세 이상 고령(1.5배), 조기 위암(1.9배)에서 위험도가 높았다. 

또한 장형(덩어리 암)이 미만형(작고 넓게 퍼진 암)보다 경과가 좋았고, 미만형 위암이라도 장형 위암이 1개 이상이면 생존율이 크게 높았다.

김 교수는 "위암진단을 받은 고령남성은 암 발견 시 종양이 여러 개인지, 또 제거 후 추적관찰시에도 다른 부위에 위암이 발생하지 않았는지 세심한 검사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다발성 위암이 발생해도 생존율에는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포기하지 말고 적극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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