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서는 나트륨 섭취량과 사망 위험이 무관하며 칼륨 섭취량이 많을수록 사망률이 낮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이지원, 용인세브란스병원 가정의학과 권유진, 강남세브란스병원 의학통계학과 이혜선 교수 연구팀은 나트륨을 많이 먹어도 사망 위험은 높아지지 않는다고 영양관련 국제학술지(Frontiers in Nutrition)에 발표했다. 또한 칼륨을 많이 먹으면 사망률이 최대 21%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트륨과 칼륨은 체내 수분 유지와 삼투압 조절에 필수인 영양소다. 나트륨을 많이 먹으면 혈압이 높아지고 심혈관질환에 악영향을 준다고 알려져 있다. 세계보건기구의 나트륨 하루 섭취 권장량은 2g이다.

하지만 너무 적게 먹어도 건강에 좋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오면서 적정 섭취량에 대한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이번 연구대상자는 국내 성인 14만 3천여명. 이들의 하루 평균 나트륨과 칼륨 섭취량은 각각 2.5g과 2.2g이었다.

대상자를 나트륨과 칼륨의 섭취량에 따라 5분위로 나누어 전체 사망률 및 심혈관질환 사망률의 관련성을 10년간 분석했다. 분석기간 사망자는 5천 4백여명이었으며 이 가운데 985명이 심혈관질환으로 사망했다.

그 결과, 나트륨 섭취량과 전체 사망률 및 심혈관계 사망률과 무관했다. 반면 칼륨 섭취가 많은 5분위군은 1분위군에 비해 전체 사망률이 21%, 심혈관계 시망률은 32% 낮았다.

이 교수는 "이번 조사에서 한국인 칼륨 섭취가 권장량의 약 절반이며, 칼륨 섭취가 충분하면 사망률, 심혈관 질환 사망률을 낮추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칼륨이 풍부한 과일, 야채, 전곡류의 섭취를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칼륨 많은 과일은 바나나, 참외, 토마토 등이며 녹차 한잔에는 37mg이 들어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농림수산식품기술 기획평가원의 '식이관리 수요 기반 대상별 맞춤형 식사관리 솔루션 및 재가식 연구개발' 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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