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트륨과 칼륨의 섭취는 만성신부전 발생에 중요한 요소이지만 개별 섭취량 보다는 비율이 더 큰 영향을 주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세대의대 용인세브란스병원(병원장 김은경) 신장내과 주영수 교수, 세브란스병원 신장내과 박정탁 교수 연구팀은 나트륨과 칼륨의 섭취 비율과 만성신부전 발생 위험의 관련성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메이요 클리닉 회보'(Mayo Clinic Proceedings)에 발표했다.

기존 연구에서는 나트륨과 칼륨 섭취에 따른 만성신부전 발생에 상반된 결과가 보고됐다. 하지만 최근 나트륨, 칼륨 각각의 섭취량보다는 균형 섭취가 중요하다고 보고되면서 연구팀은 이를 입증해 보기로 했다.

연구 대상은 한국인 유전체역학조사사업(KoGES) 참여자 가운데 신장기능이 정상인 4천여명. 이들을 소변 속 나트륨, 칼륨 농도에 근거해 하루 섭취 추정치로 대상자를 3개군으로 나누었다. 

하루 섭취량과 만성신부전 발생의 관련성을 분석한 결과, 나트륨과 칼륨의 섭취비가 1 증가할 때 만성신부전 발생 위험은 1.56배 증가했다. 

또한 나트륨과 칼륨 섭취비가 가장 낮은 군은 가장 높은 군에 비해 만성신부전 발생 위험이 0.78배 낮았다. 하지만 나트륨 또는 칼륨 개별 영양소와 만성신부전 간에는 유의하게 관련하지 않았다.

연구팀은 이에 대해 "만성신부전의 발생에는 나트륨과 칼륨 각각의 섭취량이 아닌 섭취 비율이 영향을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단순히 나트륨을 줄이거나 칼륨많은 음식의 섭취를 늘리기 보다는 두 영양소의 구성에 신경을 써야 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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