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SA(전립선특이항원) 검사에서 높은 수치가 나와도 자기공명영상(MRI)를 이용하면 조직검사를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비뇨의학과 하유신(교신저자) 교수와 은평성모병원 영상의학과 최문형(제1저자) 교수는 PSA 수치가 높은 환자를 대상으로 MRI 검사를 병행하면 조직검사를 줄일 수 있다고 영상의학 국제학술지(Academic Radiology)에 발표했다.

전립선암은 2019년 기준 국내 남성암 4위다. 65세 이상에서는 2위에 올랐다. 신규 전립선암 환자는 2020년 한 해에만 1만 6천명 이상이며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전립선암 진단은 우선 PSA 검사를 실시한 후 암으로 의심되면 조직검사를 실시한다. 전립선 조직검사는 직장에 초음파 기구를 삽입해 전립선을 여러군데 찔러 조직을 떼어내어야 한다.

진단에는 유용하지만 검사 자체가 암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PSA가 전립선암뿐 아니라 정상 전립선암 조직에서도 분비되기 때문이다. 전립선 비대증, 전립선염의 경우에도 PSA 수치가 상승할 수 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전립선 조직검사 전 PSA 검사와 MRI를 시행한 환자 881명. 이들의 PSA수치는 4ng/mL 이상이다.

이들을 PSA 단독검사군과 MRI병행군으로 나누어 전립선암의 진단률(양성예측율)을 비교한 결과, 병행군에서 크게 높았다(70% 대 29%). 교수팀에 따르면 이는 조직검사율을 90%까지 줄일 수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이전에는 PSA가 10 ng/mL 이상인 환자는 대부분 전립선암으로 진단된다는 인식이 있어 MRI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이런 환자에서도 MRI가 불필요한 조직검사를 줄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 교수는 "MRI 검사가 번거로움과 비용이 들지만 고통과 합병증이 따르는 조직검사를 피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최 교수는 "MRI의 판독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만큼 영상의 질과 판독을 하는 영상의학과 의사의 경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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