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암화학요법을 줄여도 유방암 생존율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대안암병원 유방외과센터 정승필 교수는 항암화학요법 환자 비율은 감소했지만 유방암 생존율에는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를 대한외과학회지(ASTR)에 발표했다. 

유방암의 항암화학요법은 삼중음성 유방암, HER-2 양성 유방암에서 탁월한 효과를 보인다. 특히 전체 유방암 환자의 70%를 차지하는 호르몬수용체 양성 유방암이 진행한 경우에도 전신치료시 적용하는 중요한 치료법이다. 

다만 항암화학요법은 탈모, 조기폐경, 체형변화, 구역, 구토 등의 여러 부작용으로 환자들이 두려워하는 치료법이기도 하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유방암학회 등록 데이터(2000~2018년) 가운데 호르몬수용체 양성 유방암환자 4만여명. 분석 결과, 항암화학요법 시행율은 2000년 80%에서 2018년 20%로 줄었고 나이, 병기 등을 보정한 다변량분석에서 나타난 5년 생존율은 90% 이상으로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정 교수는 "유방검진으로 조기 발견, 항호르몬치료제의 발전과 누적된 연구, 그리고 항암치료효과 예측을 위한 유전자 검사법의 발달로 항암치료가 줄어들고 항호르몬치료만으로도 생존율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호르몬수용체 양성 유방암 치료는 여성호르몬에 노출될 경우 재발이나 전이로 진행될 수 있는 만큼 여성호르몬 억제제를 복용하고 필요시 항암화학요법을 병행한다. 항암화학요법의 적용 여부는 암의 병기, 분화도, 폐경여부, 유전자 검사 등을 종합해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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