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암치료 중이거나 마친 환자는 약 215만명. 기존 일터로 복귀하는 비율은 30%로 알려진 가운데 암 진단 당시 사회복귀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더 높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암교육센터 조주희, 강단비 교수, 삼성융합의과학원의 배가령 박사 연구팀은 2곳의 대학병원에서 치료 중인 암환자를 대상으로 사회복귀 프로그램의 효과를 평가해 대한암학회 국제학술지(Cancer Research and Treatment)에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암환자의 약 절반은 진단 직후나 치료 시작 전에 일을 그만두며 이는 암에 대한 오해와 편견 때문이다.

평가 대상 프로그램은 삼성서울병원 암병원이 국내 최초로 개설한 암환자 교육 전문기관인 암교육센터가 개발한 스타트(Self-Assessment, TAilored Information, and Lifestyle Management for Cancer Patients' Returning to Work, START).

대면 상담시 환자 상태와 일터에서 필요한 업무 역량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고 구체적으로 복귀 계획을 세우도록 돕는다. 전문 간호사가 세 차례에 걸쳐 개별 전화 상담해 환자를 응원한다.

연구 대상자는 삼성서울병원과 아주대병원의 암환자. 이들을 프로그램 참여군과 비참여군으로 나누어 직장 복귀율을 비교했다.

그 결과, 교육 종료 후 1개월째 참여군 복귀율이 높았다(65.4% 대 55.9%). 또한 연구 시작 당시 일하지 않았던 프로그램 참여군의 직장 복귀율은 2배 상승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직장 복귀에 대한 오해를 풀어 자신감을 얻은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지장 복귀 관련 정보지식 점수는 참여군에서 높았다(7.4점 대 6.8점). 암치료 중 일을 못한다는 응답도 참여군에서 낮았다(21.2% 대 37.6%).

조 교수는 "암환자가 무조건 일을 관둬야 하거나 치료를 마치면 기존에 하던 일을 계속하기 어려운 것도 아니다"며 "암 치료 후 신체 상황과 업무 요구도에 적합한 자기 평가와 준비를 한다면 암환자도 일을 유지하고, 일터로 되돌아 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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