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비만대사외과학회(ASMBS)와 국제비만대사외과연맹(IFSO)이 31년만에 비만수술 가이드라인을 개정, 발표했다.

새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BMI 35 이상인 고도비만에는 비만관련질환 유무와 중증도에 상관없이 비만수술이 필요하다. BMI 30~35 미만인 대사질환자와 소아청소년은 비만수술 고려 대상이다.

지난 1991년 미국질병관리청(NIH)은 비만수술의 대상으로 BMI 40 이상이거나 BMI 35 이상이면서 고혈압과 심장병 등 비만관련질환이 1개 이상인 성인에 한정했다. 또한 소아청소년은 권고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하지만 31년이 지나면서 임상경험이 축적되고 여러 임상시험과 메타분석 연구 결과 중증 비만 및 합병증 치료법으로 비만수술의 안전과 효과, 그리고 비용효과가 높다는 연구도 발표됐다.

또한 수술법도 발전해 현재는 저침습에 효과높은 위소매절제술과 루와이위우회술 등 복강경수술이 전체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새 가이드라인에서는 BMI 35 이상 성인환자에는 합병증 유무와 중증도에 상관없이 비만수술을 강력 권고한다. 이들 환자에서는 약물요법으로는 감량과 건강개선이 어렵고 향후 합병증 위험 등을 고려할 때 현재 합병증 유무를 불문하고 수술하는 게 낫기 때문이다.

또한 2형 당뇨병을 동반한 비만환자는 비만수술 후 당뇨병이 크게 개선된다고 보고된 만큼 BMI 30 초과 증례에도 비만수술을 권고한다.

한편 BMI 35 미만에서는 약물로 감량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나 수술 보다는 약물요법을 권고한다. 다만 비만수술 후 비만관련 질환이 크게 개선된다는 점을 고려해 BMI 30~34.9인 경우 대사질환이 있고 약물요법으로는 감량이나 합병증 개선이 어렵다면 비만수술을 검토해야 한다고 권고한다.

동양인과 소아청소년에는 다른 기준을 적용한다. BMI에는 민족과 나이, 성별, 지방 축정 부위가 반영되지 않는 만큼 일률적으로 적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예컨대 동양인에서 비만 기준은 BMI 25 초과인 만큼 새 가이드라인에서는 BMI 수치에만 근거해선 안된다고 말한다. 나이 상한선도 없애 고령자라도 비만수술 이득이 크면 합병증과 쇠약정도를 평가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소아청소년 비만은 정신적인 영향, 성인기 합병증, 조기사망위험과도 관련하는 만큼 새 가이드라인에서는 BMI 95퍼센타일의 120%를 넘고 주요 합병증을 가졌거나, BMI가 95퍼센타일의 140%를 넘는 소아청소년에는 비만수술을 검토해야 한다.

또한 비만수술이 사춘기 성장과 키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수술시 성장곡선과 뼈나이도 고려할 필요는 없다. 선천성장애나 신경 및 내분비계질환 등이 원인인 증후성비만과 발달지연, 외상경험 역시 소아청소년이 감량 수술의 금기사항은 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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