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형 당뇨병 치료에 최적인 비만수술법이 규명됐다.

고대안암병원 비만대사센터 연구팀(1저자 권영근 교수 이성호 전공의, 교신저자 박성수 교수)은 2형당뇨병 치료를 위한 루와이 위우회술(Roux-en-Y Gastric Bypass)에서 식도 보다는 췌장 쪽 소장이 길어야 혈당조절 효과가 높다고 미국당뇨병학회지(Diabetes Care)에 발표했다.

루와이 위우회술은 음식물이 위와 소장의 일부를 거치지 않도록 우회시켜  2형당뇨병과 고도비만을 치료하는 비만대사수술이다. 위장 상부를 15~20㏄ 용량의 작은 깔때기 모양으로 만들어 십이지장 아래쪽에 연결한 다음 나머지 잘라낸 위와 십이지장까지 연결하면 Y자형의 장이 만들어진다.

Y자 부위는 간에서 분비되는 소화액이 췌장쪽 소장을 통해 흘러내려와 음식물과 합류한다. 축소된 위장에는 음식물이 들어가지 않지만 소화 효소는 계속 생성된다. 

지금까지 이 수술법에서 소장의 길이와 문합 위치에 대한 연구는 많았지만 2형 당뇨병 치료 효과에 대한 연구는 없었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루와이위우회술 환자 4천 5백여명. 소화액이 지나가는 췌장쪽 소장과 음식물이 지나가는 식도쪽 소장의 길이에 따라 긴 그룹(1m 이상)과 짧은 그룹(1m 미만)으로 나누어 혈당 조절 효과를 비교했다.

그 결고, 수술 1년 후 2형 당뇨병 완치율은 췌장 및 식도쪽 소장이 모두 길면 80%, 췌장쪽 소장이 길고 식도쪽 소장이 짧으면 76%, 췌장쪽 소장이 짧고 식도쪽 소장이 길면 57%, 췌장 및 식도쪽 소장 모두 짧으면 62%였다.

당뇨개선율 역시 각각 81%, 82%, 64%, 53%로 나타나 식도 쪽 소장보다는 췌장쪽 소장이 길어야 혈당관리효과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권영근 교수는 "고도비만을 동반한 당뇨병의 경우 비만대사수술로 완치가 가능하다”면서 "이번 연구는 루와이 위우회술의 당뇨병 완치효과를 한층 더 향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성수 교수는 "비만대사수술은 단순히 위의 용적과 영양흡수를 줄여 체중감량하는 게 아니라 환자의 전체적인 건강상태를 고려하여 수술법을 신중히 결정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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