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세포의 에너지 대사에는 주로 포도당을 사용하지만 암세포는 모두 지방산을 사용한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국립암센터 암대사 연구팀(이호, 우상명, 장현철, 김수열 박사)은 암세포는 에너지 대사 과정에서 지방산에 전적으로 의존하며 이를 통해 미토콘드리아에서 산소를 이용해 아데노신 삼인산(Adenosine Triphosphate, 이하 ATP)을 만든다는 실험실 결과를 국제학술지 '암 생물학 세미나'(Seminars in Cancer Biology)에 발표했다.

연구에 따르면 마우스 동물실험에서 동일한 열량의 먹이를 투여해도 고지방식이 저지방식(고탄수화물식) 보다 암 성장이 5배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포도당이 있는 상황에서 지방산 사용을 막으면 ATP가 급감해 암세포만 죽는다는 사실도 확인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킴 효과(Kim effect)로 명명됐다. 이는 포도당이 암의 대사에 결정적 요인이라는 기존 학설인 와버그 효과(Warburg effect)와 큰 차이를 보였다.

연구를 주도한 김수열 박사(암분자생물학연구과 최고연구원)는 "이번 연구로 암세포 대사가 정상세포와 다른 기전임이 확인됐다"면서 "지방 연소 차단이 암 치료에 임상적으로 이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기존 암치료법의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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