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문보존술 후유증인 배변장애와 변실금 등을 줄이려면 바이오피드백(생체되먹임)이라는 치료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바이오피드백이란 직장 내 압력이나 괄약근이 수축‧이완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생체신호를 모니터를 통해 육안으로 보면서 환자 스스로 괄약근 움직임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학습하는 일종의 훈련 치료다.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대장항문외과 조현민‧계봉현‧유니나‧김건 교수와 은평성모병원 대장항문외과 김형진 교수팀은 괄약근 보존술을 받은 직장암환자를 대상으로 임시 장루 유지기간 동안 바이오피드백의 시행 효과를 분석해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발표했다.

괄약근 보존술을 받은 직장암환자는 문합 부위를 보호하기 위해 일정기간 장루를 유지했다가 장루 복원술을 시행한다. 하지만 환자의 60~90%는 수술 후 변실금, 배변이 잦거나 급해지는 등 배변 기능이 떨어진다. 

이를 예방하거나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항문괄약근의 압력 유지에 도움되는 케겔운동 및 바이오피드백 요법, 약물치료 등을 시행하고, 보존적 치료에 효과가 없는 경우에는 천골신경자극술 등의 수술요법을 시행한다.

연구팀은 대상자를 바이오피드백 시행군(21명)과 비시행군(23명)으로 나누고 12개월 후 변실금 점수(CCIS) 및 항문직장압력검사 등으로 장루 복원술 이후 배변기능을 평가했다. 케겔 운동은 양쪽군 동일하게 시행했다.

연구 결과, 바이오피드백 시행군의 최대 직장 감각 역치 및 휴식기 평균 직장 압력의 변화의 폭이 비시행군 보다 안정적이었다. 수술 후 액체 변실금 경험도 시행군에서 적게 나타났다(47.6% 대 56.5%).  

조 교수팀은 "전향적 무작위 배정 방식인 이번 연구는 바이오피드백의 시행 효과를 분석해 신뢰도를 높였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며 "괄약근 보존술 후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임시 장루 기간 동안 적극적인 바이오피드백 치료를 시행해,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배변기능장애를 예방 또는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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