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질환의 대표격인 갑상선기능항진증은 갑상선호르몬이 과다 생성, 분비돼 갑상선 중독증을 일으키는 상태를 말한다. 갑상선호르몬은 세포 내의 이화작용을 촉진하고 총 대사량을 증가시켜 체온 상승과 뇌의 흥분성 강화 역할을 하며 적거나 많아도 문제를 일으킨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이 나타나면 신체의 대사 작용이 빨라지고 전신 에너지를 과다하게 생산하기 때문에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심장이 빠르게 뛰는 것을 느끼게 된다. 또한 아무리 먹어도 허기지고 체중 감소가 지속된다.

장운동도 지나치게 활발해져 변이 무르거나 설사하는 경우도 많다. 더위를 잘 타고 땀도 많이 나고 이유없이 초조해지거나 예민해지며 생리불순, 탈모, 손떨림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땡큐서울이비인후과의원 내분비내과 이은정 원장[사진]은 “갑상선기능항진증 발생 원인은 다양하지만 자가면역질환의 일종인 그레이브스병이 95%를 차지한다"고 말한다. 

이 원장에 따르면 그레이브스병은 갑상선을 자극하는 자가항체가 생성되는 질환으로 안구돌출, 피부 병변 등 다양한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또한 갑상선 결절이나 감상선암 수술 후 갑상선 호르몬제를 과다 복용한 경우에도 나타날 수 있다.

갑상선호르몬이 과다 분비되면 신체 증상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많은 영향을 받는다. 특히 우울증, 과잉행동장애, 주의집중장애 환자 등은 갑상선기능항진증이 발생 후 증상이 악화되기도 한다. 반면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 후 개선되는 사례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치료는 항갑상선제를 사용하는 약물치료, 갑상선 전절제수술, 방사성요오드 치료 등 다양하다. 약물치료는 가장 널리 활용되지만 약물 복용기간이 1년 이상으로 매우 길고 완치돼도 재발이 잦다는 단점이 있다. 드물게 무과립구증, 간기능장애, 혈관염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복용 중에는 혈액 검사가 필요하다. 

갑상선 전절제수술이나 방사성요오드 치료는 갑상선 자체를 제거해 호르몬 분비가 일어나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치료효과는 확실하지만 갑상선기능이 저하돼 갑상선호르몬제를 복용해야 한다. 

이은정 원장은 "치료법 각각의 장단점이 뚜렷하기 때문에 갑상선기능항진증 발생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고 환자의 생활 환경이나 니즈, 건강 상태 등을 고려하여 가장 적절한 치료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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