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겪으면서 국민 10명 중 4명은 체중이 3kg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비만학회(회장 강재헌, 이사장 이창범)은 29일 성인 남녀 1천명을 대상으로 코로나19 발생 전후의 체중관리와 비만인식을 조사한 '코로나19 시대 국민 체중 관리 현황 및 비만 인식 조사'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3kg 이상 체중이 늘었다'는 응답이 40%였으며 남성이 여성보다 높았다. 연령 별로는 30대가 가장 높았고 40대, 20대, 50대 순이었다.

체중 증가 원인으로는 활동량감소(56%)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어 운동감소(31%), 식이변화(9%) 순으로 거리두기와 외부활동 자제가 원인으로 판단됐다.

코로나19 전과 후의 운동 횟수는 '주 3~4회'(28% 대 15%), '주 5회 이상'(15% 대 9%)은 줄어든 반면 '거의 하지 않음'(18% 대 32%)는 크게 늘었다.

운동방식도 바뀌었다. 유튜브 영상이나 모바일 운동 앱을 이용하는 이른바 홈트족(집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3배 이상 늘었다. 하지만 홈트족의 절반은 오히려 체중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집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TV 및 영상 시청 시간도 늘었다. 코로나19 전에는 가장 많았던 시청시간이 1~2시간에서 3~6시간으로 늘었다. 7~9시간 시청한다는 응답도 4%에서 12%로 크게 증가했다.

체중은 늘었지만 비만인식은 여전히 낮은 편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전체 응답자의 약 절반은 비만기준(BMI 25kg/㎡ 이상)을 모르고 있었다. '비만이 치료해야 할 질환'이라는 응답도 14%로 낮았고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응답도 9%였다.

그리고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응답도 76%로 스스로 관리할 수 있다는 인식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시행하는 체중감량법으로는 운동(71%)이었으며, 이어 음식조절(66%), 결식(28%), 다이어트식품섭취(22%), 원푸드다이어트(10%), 단식(9%), 한약복용(9%), 의사처방약 복용(7%) 순이었다. 

하지만 감량효과는 의사처방약 복용이 96%로 가장 높았다. 체중감량이 '5%~10% 미만'은 38%, '10%~20% 미만'도 23%였다. 다만 지속 복용률은 11%로 10명 중 9명은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원인은 비용부담이 가장 많았고 이어 부작용, 효과가 없어서였다. 

다이어트식품 섭취자의 절반은 효과가 없어 중도에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중감량 효과가 1%~5% 미만이라는 응답은 47%였으며 체중이 줄지 않았다는 응답은 35%였다. 5% 감량했다는 응답은 18%로 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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