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적으로 발목인대파열과 만성 기계적 불안정증이 동반되는 경우는 30~40%로 높은 편이다. 이런 경우 일차로 시행되는 RICE 치료나 부목, 운동재활 등 보존치료는 효과가 없다. 수술로 파열된 인대를 바로잡아 불안정증을 교정해야 한다. RICE란 Rest(안정), Ice(얼음), Compression(압박), Elevation(올림)의 약자다.

최근 바른사랑병원 배의정 원장팀이 환자들 간에 논란 중인 내시경봉합술과 개방형 MBO(발목인대재건술)에 대한 비교연구를 발표해 주목받고 있다. 이 병원은 족관절전담 수술팀, 전용병동, 운동재활센터를 갖춘 족부족관절 집중치료 클리닉 개설으로 국내 족부족관절 치료수준을 한 단계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 원장은 MBO, 내시경봉합 그리고 발목인대이식술에 관한 모든 논문을 보유한 발목인대파열 수술의 권위자다. 그는 최근 국제학술지 미국족부정형외과(AOFAS)를 비롯해 풋 앤드 앵클서저리(Foot and Ankle Surgery), 대한족부족관절학회지에 발표된 논문리뷰, 족부전임의 시절부터 쌓아온 임상데이터, 환자 장기추시결과로 논쟁에 해답을 제시했다.

연구에 따르면 수술 결과를 평가하는 AOFAS, Karlsson Score, Tegner 방사선 평가결과, 나이를 비롯해 성별, 몸무게 등 다양한 요인에도 불구하고 내시경과 개방형MBO 결과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개방형 MBO로 수술해야 보다 튼튼하며 안전한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말은 낭설로 확인된 셈이다. 

배 병원장은 "초기 내시경봉합술은 포털 위치가 전방거비인대 봉합에는 유용하나 종비인대까지 봉합하는데 어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5mm 정도 포털을 비골부근에 생성해 전방거비인대와 종비인대를 모두 봉합하는 올인 봉합방식으로 진행하므로 MBO와 결과적 차이가 없다"고 밝혔다.

통증과 회복기간에서는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수술 후 통증지표인 VAS스코어는 개방형 MBO가 4점대로 내시경봉합술 보다 3배 높았다.

원인은 절개창 크기였다. 배 원장에 따르면 내시경은 5mm 정도의 발목전용 장비인 반면 MBO는 최소 4~5cm로 10배나 크다. 절개는 눈에 보이는 피부 뿐만 아니라 내부 조직까지 깊게 손상된다. 따라서 수술 부위가 감염없이 완벽히 회복될 때까지 평균 4주간 깁스로 고정한 뒤에나 재활이 가능해 회복 부담이 크다.

반면 내시경은 통증이 적고 평균 1~2일 정도 후 퇴원할 수 있어 비교적 빠른 시일 내 체중부하를 시작하고 조기 재활이 가능하다. 따라서 발목인대파열 수술을 고민하고 있다면 자신에게 좀더 적합한지 확인해보고 내원하는 게 현명하다고 배 원장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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