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차 직장인 이씨는 책상 앞에 조금만 앉아있어도 허리가 아팠다. 너무 오래 앉아있기 때문으로 생각했지만 점차 앉아 있을 수 있는 시간이 짧아졌고, 결국 이씨는 가까운 정형외과에서 허리디스크 진단을 받았다.

허리디스크의 공식 명칭은 '추간판탈출증'이다. 척추뼈 사이에는 쿠션 역할을 하는 추간판(디스크)이 있는데, 이 디스크 중앙에는 섬유륜에 둘러싸인 물렁물렁한 수핵이 있다. 

추간판은 외부로부터 받는 물리적인 충격을 완화하는 탄력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잘못된 자세와 강력한 충격, 퇴행성 변화 등으로 섬유륜이 손상되면 수핵이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거나 염증을 유발해 허리에 통증이 발생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허리디스크다.

허리디스크, 즉 추간판탈출증의 주요 증상은 요통과 방사통이다. 통증 발생 부위도 허리를 중심으로 엉치 부위까지 광범위하거나 허리에서 발까지 특정 부위일 수 있다. 무릎밑 발가락 끝까지 아픈 경우도 있다. 

이러한 허리디스크는 움직이거나 자세 변경 시 통증이 심해지며, 탈출한 수핵이 신경근을 직접 자극해 발생하는 하지방사통은 견디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허리디스크의 일반적인 증상은 다음과 같다. ▲오래 서 있으면 허리가 쑤시고 아프다 ▲통증으로 허리를 숙이기 무섭다 ▲목이나 허리가 뻐근하고 아프다 ▲오랫동안 앉아있기 힘들다 ▲다리가 가늘어지고 예전보다 힘이 안들어간다- 등이다.

운정야당정형외과(야당역) 김희동 원장[사진]은 "현대인은 학업, 업무 등으로 의자에 앉아있거나 한 장소에 서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자세가 무너지기 쉽다. 허리디스크는 초기에는 가벼운 통증을 유발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통증이 심해지고 방사통이 발생하면서 팔, 다리, 손, 발 등 다른 부위까지 저리거나 나빠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대부분은 허리통증이 와도 파스 등으로 해결하거나 통증이 심하지 않으면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통증 정도가 가볍다고 해서 안심하지 말고 통증의학과의원에 방문해 보다 정확한 검사와 치료를 받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김 원장은 디스크 예방을 위해서는 현대인이 많이 사용하는 컴퓨터와 스마트폰 사용 자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컴퓨터 모니터 위치가 자신의 눈높이보다 낮으면 허리를 굽히고 목을 빼는 자세를 취하기 쉬워지고, 이로 인해 허리, 목에 부담이 생기면서 통증이 발생한다. 따라서 책, 받침대 등을 이용해서 화면 높이를 조정하고 컴퓨터를 장시간 사용할 경우 중간에 가벼운 스트레칭을 권고했다.

스마트폰의 보급이 활발해지면서 실내외 상관없이 스마트폰을 바라보는 사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대부분 고개를 푹 숙이고 사용하는데, 이러한 자세가 계속되면 목에 체중이 실리면서 척추의 전반적인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된다. 스마트폰 역시 시선보다 약간 아래로 두고 한번에 1시간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김 원장은 "허리통증을 줄이려면 올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동시에 허리근육의 단련도 좋다. 신체는 척추를 지탱하는 '코어근육'이 있는데, 이 근육을 단련하면 디스크의 예방, 재발방지, 통증완화에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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