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층에서 변비가 발생했다면 노쇠 신호일 가능성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장일영 ‧ 정희원 교수와 소화기내과 임지혜 전문의는 65세 이상 고령층을 대상으로 변비와 신체기능 저하의 관련성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바이오메드센트럴 소화기병학'(BMC Gastroenterology)에 발표했다.

신체 노쇠(frailty)란 노화(aging)가 축적돼 신체기능이 저하되면서 향후 일상생활의 지장이나 낙상 발생 가능성이 높아지는 상태를 가리킨다. 

연구팀에 따르면 변비와 신체노쇠의 발생 원인은 부족한 신체 활동량, 영양 섭취 불균형, 수분 섭취 부족 등으로 비슷하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강원도 평창군 65세 이상 주민 1,277명. 이들의 변비와 신체노쇠 정도를 조사했다. 그 결과, 대상자의 약 27%는 건강한 반면 58%는 노쇠 전 단계, 15%는 노쇠 상태였다.

변비환자는 11%였으며 노쇠하면 건강한 경우 보다 4.2배 많았다(18.5% 대 4.4%). 변비환자는 주관적 피로감, 활동성, 보행 속도, 악력 저하, 체중감소 등 노쇠 세부 지표도 최대 1.7배 높게 나타났다.

정 교수는 변비환자가 늘어난 이유에 대해 최근 코로나19로 실내생활이 늘어 활동량이 크게 줄어든 때문으로 추측했다.

교수는 "변비와 신체 노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수분과 섬유질, 단백질을 충분히 섭취해야 하며, 걷기, 실내 자전거 타기, 맨손 운동 등 근력을 균형있게 발달시키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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