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방접종전문위원회가 아스트라제네카의 코로나19백신을 30세 이상에만 접종하라고 권고했다.

최은화 위원장은 11일 국내 혈전전문가 자문단과 코로나19 백신 분야 전문가 자문단의 분석결과를 종합적으로 검토한 결과 "30세 이상에서는 이득이 위험보다 높지만 30세 미만에서는 위험 대비 이득이 높지 않다고 평가됐다"고 밝혔다.

이달 7일 유럽의약품청(EMA)은 AZ 백신의 이상반응으로 희귀혈전증을 인정했으며, 이에 따라 8일 국내에서도 보건보육교사 등에는 접종 연기를 그리고 60세 미만에는 접종을 중단한 바 있다.

백신의 득실을 따지는 기준에 대해 가천의대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는 "코로나19 유행이 극심해지면 백신접종 이익이 커지고 피해는 발생률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에 따르면 가장 보수적으로 예측한 결과, 50세 이상에서는 백신 접종의 이익이 잠재적 피해보다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예컨대 백신 접종에 따른 사망예방 효과는 희귀혈전 사망 보다 10배 높고, 이는 나이에 비례하며 80세 이상에서는 690배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 희귀혈전 발생률은 100만 명 당 약 1.3명으로 유럽의약품청이 발표한 유럽의 100만 명 당 6.5명 보다 5배 정도 낮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국가에서는 50세나 60세 미만으로 제한한 반면 우리나라가 30세 미만으로 한 이유에 대해 최 위원장은 "30~49세에는 득실이 비슷했지만 환자들을 직접 진료해야 될 그런 의료시설에 있는 분이거나 또는 학교 돌봄 대상자들 그리고 항공승무원들 포함돼 있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국내에서 발생한 혈전증 사례는 현재까지 3례가 보고됐지만 유럽의약품청이 제시한 부작용에는 해당되지 않는다고 판단된다"면서 "1건은 백신과의 인과성은 인정됐지만 혈소판 감소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현재 코로나19 유행이 확산 추세인데다 AZ 백신은 현재 우리나라가 보유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으로 중증감염과 사망을 줄이는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라며 현재 일부 대상에서 연기 또는 보류된 예방접종을 신속히 실시하라고 권고했다.

이에 따라 질병청은 4월 12일부터 AZ백신 접종을 기존대로 재개한다고 밝혔다. 우선 접종 시작 시기를 연기했던 특수교육, 장애아 보육, 감염 취약시설 등과 한시적으로 접종을 보류했던 요양병원 등의 60세 미만에 접종을 재개한다.

30세 미만에는 AZ백신 접종 대상에서 제외되며, 희귀혈전증의 조기 발견과 조기 치료를 위한 감시체계를 구축한다. 한편 AZ백신 1차 접종자는 나이에 상관없이 2차 접종도 동일한 백신으로 접종할 계획이다. 
 

저작권자 © 메디칼트리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