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의 지역 격차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간호협회는 16일 발간한 '2020간호통계연보'에 따르면 인구 1천명 당 의료기관 근무 간호사 수가 최대 350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통계에 따르면 시도 별로 의료기관 간호사는 광주광역시가 6.0명으로 가장 많았고, 충청남도가 2.7명으로 가장 적었다. 충청북도(2.9명)를 비롯해 경기도(3.0명), 경상북도(3.6명), 울산광역시(4.0명)는 전국 평균인 4.2명을 밑돌았다. 

부산광역시 서구는 35.6명으로 가장 많았다. 서울시 종로구(24.7명), 대구광역시 중구(24.4명), 광주광역시 동구(22.8명)도 인구 1000명당 간호사 수가 20명을 넘어 전국 평균인 4.2명을 크게 웃돌았다. 

반면  충청북도 증평군은 0.1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적었다. 경기도 과천시(0.3명), 강원도 인제군(0.6명), 경기도 하남시·충청남도 계룡시(0.7명), 부산광역시 강서구(0.8명), 강원도 횡성군·고성군·충청남도 예산군(0.9명)도 1명 미만이다.

부산시와 증평군의 간호사 수는 350배가 넘는 셈이다. 지역 간 간호사 수 차이가 심한 이유에 대해 간호협회는 "대도시에 대형병원이 있는데다 지역 의료기관과의 임금격차도 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지역 대부분의 의료기관이 간호사보다 임금이 싼 간호조무사로 대체하는 경우가 많은 것도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협회는 격차 해소를 위해서는 의료기관들이 법적 인력 준수를 통해 의료기관에서 간호사를 늘릴 수 있는 법적 의무화 장치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협회에 따르면 2018년 현재 우리나라 인구 1천명 당 의료기관 근무 간호사 수는 OECD 평균(8.9명) 절반 수준도 안 되는 3.8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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