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기능이 떨어지고 저체중인 남성은 정상 체중 남성보다 빈혈 위험도가 3배 이상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김태규 한의사 연구팀은  국민건강영양조사(2010~2017) 데이터를 이용해 신장기능 및 체중과 빈혈의 관련성을 분석해 국제학술지 메디슨(Medicine)에 발표했다.

빈혈과 비만지수(BMI)의 관련성 연구가 여러 국가에서 발표됐지만 빈혈 유병률은 BMI에 따라 다르다. 

이번 연구 대상자는 19세 이상 한국인 3만 6,752명. 이들을 세계보건기구(WHO)의 비만 기준에 따라 저체중군(BMI 18.5미만), 정상체중군(18.5~25), 과체중군(25 초과)으로 나누었다.

빈혈 기준을 남녀 각각 13g/dL, 12g/dL 미만으로 정하자 빈혈군과 정상군 각 3,298명이었다. 신장 기능 기준은 사구체여과율(eGFR) 60mL/min/1.73㎡ 미만으로 정했다.

분석 결과, 신장기능이 나쁘고 저체중군 남성의 빈혈 위험은 정상체중군 보다 3배 이상 높았다. 과체중군에서는 신장기능이 정상이면 56%, 비정상이면 52%로 별 차이가 없었다. 여성에서는 여러 변수를 보정해도 유의한 상관성은 없었다.

신장기능과 별개로 BMI와 빈혈도 유의하게 관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체중군 빈혈 위험은 정상체중군 대비 남녀 각각 59%, 80% 낮았다. 반면 저체중군 남성에서는 2.39배 높았다.

비만군에서 빈혈 위험이 낮은 이유에 대해 연구팀은 "조혈작용에 필요한 철분과 비타민C∙K 등 영양학적 요소를 충분히 섭취한 덕분"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또 "빈혈과 체중은 만성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인자인 만큼 신장기능과 함께 빈혈과 체중관리는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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