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년 차 직장여성 김 모씨 (49세)는 요즘들어 사소한 일에 짜증이 나서 고민이다. 예전같으면 대수롭지 않게 지나갈만한 일에 쉽게 화가나고 짜증이 난다. 예전과 달라진 자신의 모습에 스트레스까지 받는다.

처음에는 단순히 최근 일이 많아 예민해진 탓이라 생각했지만 시간이 지나도 상태는 나아지지 않았다. 결국 몸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해 병원을 찾았다가 갱년기 우울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중년여성 갱년기 특징에 대해 여자인한의원 이현숙 원장[사진]은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갱년기 증상은 종류가 다양해서 자신의 신체적, 정서적 변화가 갱년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갱년기 증상을 방치하면 점점 악화하고, 이후의 삶에도 악영향을 줄 수 있다."

대표적인 갱년기 증상은 앞서 말한 것처럼 짜증과 우울이다. 사소한 일에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짜증을 내고 이로 인해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아 더 화가 난다. 

이 원장은 "이러한 심리적 문제가 반복해서 나타나면 점점 더 신체에 '화(火)'가 많아지기 때문에 갱년기 이후 성격이 변했다고만 생각 말고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여자갱년기 원인은 호르몬 자율신경계 불균형

여자 갱년기 증상의 원인은 호르몬 감소와 자율신경계의 불균형이다. 이외에도 체질과 주변 환경, 문화, 가치관, 오장육부 기능 상태 등의 영향을 받기도 하고, 증상의 정도에도 차이가 생긴다.

일반적으로 갱년기 여성의 약 50%은 참고 지나갈 정도의 증상만을 느끼며, 25%는 일상의 질이 떨어질 만큼 심한 갱년기 증상을 호소한다. 나머지 25%는 거의 아무런 증상도 느끼지 않는다.

증상이 미미하거나 느껴지지 않으면 관리와 치료의 필요성을 느끼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갱년기를 관리하지 않으면 심혈관계 질환, 퇴행성골관절 등의 질환에 노출될 위험이 높아진다. 

때문에 만약 갱년기 수면장애와 불면증을 비롯해 안면홍조와 상열감과 같은 정서적, 신체적 변화가 있다면 갱년기 검진을 받아 자신의 현재 상태를 살펴봐야 한다.

갱년기 치료는 개인 맞춤형으로 

이 원장에 따르면 여자 갱년기 증세는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개인의 체질과 증상의 원인, 심리적인 부분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 치료해야 한다.

한의원에서는 체성분 분석과 경락기능 및 체열진단 검사, 맥진 등을 진행하여 환자의 몸과 마음을 함께 살핀다고 한다. 검사 후 심층 상담해 개인 맞춤 보약을 처방하고 침 치료 등으로 증상의 개선과 관리를 돕는다.

끝으로 이 원장은 "40~50대 여성이라면 언제든지 갱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고, 검사와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하지만 갱년기 증상과 원인은 개인 차가 있는 만큼 같은 방법으로 치료를 해서는 안 된다"면서 "자신에게 적합한 방법으로 갱년기를 치료하려면 정확한 한방 검사를 통해 체질과 오장육부 상태, 증상 발생 원인 등을 고려한 갱년기 한약을 처방받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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