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신약이 많이 나오면서 임상시험산업이 새로운 황금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2002년까지만 해도 대부분의 임상시험은 미국에 집중돼 있었지만 제약사들이 마켓을 넓히고 비용을 줄이기 위해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임상시험 장소를 옮겨오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다국가 임상시험이 2000년 5건에서 2002년 17건, 작년에 62건으로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시장규모도 작년 750억원에서 오는 2008년에는 최소 1,500~2,000억원대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임상시험산업이 급성장하면서 대형병원들의 노력도 가시화되고 있다.

임상시험산업 확장 일로


지난해 임상시험으로 벌어들인 빅5병원의 매출은 만만치 않다.[표1]
 

가톨릭중앙의료원, 서울아산, 연세의료원은 올해 임상건수가 작년의 2배이상으로 예측하고 있다. 서울대․삼성서울병원은 연구비 총액이 1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연세의료원 김동수 교수는 “다국적 제약사들의 비용절감 플랜과 맞물려 향후 5~10년간은 대형병원 중심의 임상시험센터가 늘어날 것이며, 이를 바탕으로 국내 임상시험 시장이 활성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처럼 임상시험의 규모가 커지면서 대형병원 중심으로 센터를 확장하고 보다 많은 임상시험을 유치하기 위한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다.

임상센터 몸집 키우기 경쟁

먼저 가톨릭중앙의료원은 현재 단위병원별로 운영되고 있는 임상시험센터를 체계적으로 관리 및 지원하기 위해 임상연구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오는 2008년 새병원 완공과 함께 1,000평 규모의 임상시험센터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연세의료원은 올 11월 세브란스병원내 800평규모의 센터를 개원하고, 영동세브란스병원도 내년초 475평의 센터를 개원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올해 국가지정 임상시험센터로 지정됐으며 향후 5년간 약 120억원 정도를 투자하기로 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지난 4월 600평 규모의 센터로 확장 이전했으며, 향후 5년간 40~5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삼성서울병원도 오는 2007년까지 센터를 700평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으며 기존의 연구비에 50억원을 추가로 투입하기로 했다. 작년에 국가임상시험센터로 지정된 서울대병원은 내부기밀이라 밝힐 수 없다고 했지만 수십억원을 추가투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적 경쟁력 높여야


현재 국내병원들이 다국가 임상시험을 통해 얻는 수입은 건당 1,500~2,000만원 정도다.

이는 국내 임상이 PMS(허가임상)가 주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1상을 주로 하는 호주나 유럽, 미국 등의 수입은 건당 3억원 이상에 이른다. 물론 리스크는 높지만 그만큼 수입도 크다.


현재 국내 신약이 좀처럼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에 1상 유치는 어려운 일이지만 대부분의 국내 임상전문가들은 국내 임상시험의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백윤섭 교수는 “현재 상황에서 1상 유치는 힘들겠지만 임상결과를 다국적 제약사에서 신뢰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임상약리학자, 약물역학자 등의 전문 인력을 확보하고 엄격한 모니터링을 통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노력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