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온이 낮아지는 겨울철에는 고혈압환자 등은 보온에 특히 신경써야 한다. 치질 등 항문질환자 역시 마찬가지다. 

치질이 겨울에 심해지는 이유는 낮은 기온으로 항문과 그 주변 온도도 내려가면서 혈관이 수축되고 그로 인해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치질은 크게 3가지로 나뉘는데, 항문 주변 혈관 조직이 돌출하거나 피가 나면 치핵이라고 한다. 항문이 찢어지면 치열, 항문에 고름이 잡히면 치루라고 한다. 

간혹 혈전이 형성되어 괴사가 되면 심한 통증이 발생하기도 하고 가려움증이나 피부가 늘어지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항문외과 수지항외과의원(용인시) 김정구 원장[사진]에 따르면 성인 10명 중 6~7명은 치질 경험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일단 생기면 잘 없어지지 않고 점차 심해지는 경향이 있다.

초기에는 배변시 아프거나 출혈, 부종, 항문 가려움증 등이 생긴다. 특히 증상 초기에는 개인 컨디션에 따라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기 때문에 방치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치질 예방의 최우선은 쾌변이다. 아침 기상 직후 공복 상태에서 물을 마시면 장 운동을 원활해져 대변이 딱딱해지지 않는다. 위장도 자극해 소화 촉진은 물론 노폐물 배출에도 도움이 된다. 물은 아침을 포함해 하루 1.5리터 이상 마시는 게 좋다. 

식이섬유 섭취도 중요하다. 대변이 장에 머무는 시간을 줄여 장내 환경을 깨끗하게 유지시키며 면역력을 지킬 수 있기 때문이다. 일주일에 3~4회 복부 스트레칭과 걷기 등 가벼운 운동은 대장 활동에 도움이 된다. 

김 원장은 "치질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수술이 아닌 보존요법만으로도 충분히 개선될 수 있다. 설령 수술한다해도 하루 입원하고 일상생활에 복귀할 수 있는 만큼 전문의 검진 후 그에 맞는 치료방법을 계획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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