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을 움직일 때마다 어깨 속에서 결리는 듯이 ‘뚝뚝’ 소리와 함께 통증이 느껴진다면 단순 질환으로 생각해선 안된다. 이는 어깨충돌증후군의 대표적인 증상이다.
특히 어깨를 움직일 때 특정 방향과 각도에서만 통증이 느껴진다면 전문의의 진단을 바로 받아보는 게 좋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참튼튼병원(장안동) 관절외과 이재희 원장[사진]에 따르면 어깨충돌증후군은 어깨의 볼록한 부분인 견봉과 팔의 위쪽 뼈인 상완골 사이가 좁아지면서 어깨 뼈가 자라나 움직일 때 힘줄끼리 충돌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어깨 힘줄이 충돌하면 팔을 어깨 위로 조금만 들어도 극심한 통증을 느낀다. 이 원장은 "자연 치유가 어려운 만큼 방치해선 안되며 발생 초기에 치료하는 게 좋다. 특히 어깨 상태의 심각도에 따라 맞춤형 치료를 받는 게 현명하다"고 강조했다.
초기에 치료하면 치료법의 선택 폭이 넓어 비수술요법으로도 완치 가능성이 높다. 예를 들어 프롤로 주사치료를 통해 염증이 생긴 부위에 콜라겐 섬유가 증식되도록 직접적 치료를 할 수 있다.
이 원장은 그러나 "어깨 통증을 방치하면서 관절을 사용하지 않으면 오십견으로 발전하거나 마찰로 인해 힘줄이 지속적으로 퇴행성 변화와 손상을 겪는 회전근개 힘줄 파열로도 진행될 수 있다"며 "만약 이 정도까지 악화됐다면 관절내시경 수술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희 원장은 "어깨충돌증후군은 고강도의 힘을 어깨에 가할 때 발생한다"면서 "강사처럼 칠판에 계속 글을 쓰는 직업이나 어깨 사용이 많은 테니스, 배드민턴, 야구 등을 즐기는 사람은 반드시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어깨충돌증후군의 발생 원인은 퇴행성도 있지만 고강도 운동을 즐기거나 직업적 특성 상 젊은 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어깨 통증이 나타날 때는 지체없이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