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 90cm, 여 80cm이상이면 심질환발병 위험높아

전세계 내과의사의 60%는 복부 지방이 심장병 유발 원인으로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행동으로는 이어지지 않는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오는 25일 세계 심장의 날을 맞아 실시된 Shape of the Nations 조사에서 한국의 일차진료 내과 전문의(100명)와 심혈관질환 위험환자군(100명) 및 일반인(400명)을 대상으로 복부비만과 심장질환 발병의 관계를 조사한 결과, 의사(60%)와 일반인(50%) 대다수가 복부 비만과 심장병과의 연관성을 인식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위해 실제로 행동을 취하지는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허리둘레 수치가 클수록 심혈관 질환의 위험이 증가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 사람들은 소수에 그쳤다.

이 조사에서는 또 허리둘레와 관상동맥 질환 발병률이 비례하는데도 불구하고  한국에서는 여전히 몸무게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즉, 67%가 체중계로 몸무게를 측정하고 있다고 답한 반면, 허리 둘레를 측정하여 몸의 어느 부위에 체중이 집중되어 있는지에 주의를 기울이는 사람은 3%에 불과해 국민들의 복부비만 인식 제고가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의 경우, 허리둘레 수치가 남성90cm, 여성 80 cm이상이면 심장질환 발병 위험 군으로 분류된다. 연세의대 심장내과 장양수 교수는 “복부비만은 심혈관질환을 일으키는 중요한 위험요소로 심장마비 발생년수를 4년에서 8년까지 앞당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손쉽고 간편하게 측정할 수 있는 허리둘레는 체질량지수(BMI)에 비해 심장병, 혈관 질환 및 당뇨병 위험을 보다 잘 예측할 수 있는 기준”이라고 말했다.  

한편 세계 심장의 날을 맞아 25일 서울 시청 앞 잔디장에서는 오전 11시부터 대한순환기학회 주최로 한국인의 허리둘레를 잽시다라는 행사가 열린다.

이번 행사에서는 씨름 선수들과 함께 태극기의 둘레를 재는 사진 촬영 이벤트 및 일반 시민들을 대상으로 복부 비만 무료 건강상담이 진행된다.  참가 시민들에게는 허리둘레 측정 줄자와 복부 비만 건강 책자 및 훌라우프 등의 기념품을 증정한다.

아울러 내달 3일에는 상암월드컵공원 평화의 광장에서 제3회 심장수호의 날 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심장 전문의와 상담을 나누며 공원 내 준비된 코스를 걸어 보는 심장건강 걷기대회를 비롯, 심장초음파 시연, 심폐소생술 시연, 건강 상담과 오락과 심장건강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다채로운 부대 행사가 진행된다.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와 가족은 물론, 일반인 누구나 참여가 가능하며 참가자 전원에게 기념모자, 과일도시락 등이 무료로 제공된다. (행사문의 02-557-20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