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사랑병원 고용곤 원장[사진]이 22일 방송된 KBS 1TV 6시 내고향의 '떴다, 내고향 닥터' 주치의로 출연해 인공관절수술을 진행했다.

지난 주에 이어 경북 포항의 어촌 마을에서 어려운 삶을 이어가는 여성의 이야기다. 8남매 중 장남, 시동생들까지 줄줄이 딸린 어촌마을에 시집온 후 바다를 삶의 터전 삼아 살아온 지 50년. 딸을 병으로 먼저 보낸 후 절망도 했지만, 악착같이 살고 있다. 매달 나오는 연금만으로는 생활이 힘들어 여든을 앞둔 지금도 많은 시간을 바다에서 보내고 있다.

문제는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은 그녀의 몸. 한때 바다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만큼 유연했지만 이제는 굽은 허리와 절뚝이는 다리 보행마저 어려워졌다. 자신의 느린 발걸음이 다른 이들에게 폐가 될 듯 싶어 시장갈 때도 늘 혼자 다닌다는 사연은 시청자의 마음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어려운 환경 속 고통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온 어르신의 삶에 보탬이 되기 위해 내고향 닥터 고 원장이 나섰다. 진단 결과, 오른쪽 다리는 완전히 부어있고, 전혀 힘을 못 쓰는 것으로 진단됐다. 심지어 오른쪽 무릎 뒤쪽에는 물 주머니가 튀어나와 있어 심각한 상태다. 허리를 구부리면 덜 저리고 반대로 허리를 펴면 더 저리는 질환 특성을 보여 척추협착증이라는 진단도 내렸다.

내고향 닥터는 서울 방배동 연세사랑병원으로 옮겨 통증 원인을 찾기 위한 MRI(자기공명영상)검사 및 엑스레이 검사 등 부위별 정밀검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이 여성은 현재  척추 물렁뼈가 볼록 튀어나와 신경을 누르고 있어 다리가 저리고 걷지 못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무릎 연골도 다 닳아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한 상태였다.

고용곤 병원장은 오른쪽 무릎에 4시간에 걸쳐 인공관절 수술을, 허리에는 추간판 제거술을 시행했다. 느린 걸음 탓에 남들과 시장조차 가보지 못했다는 환자. 친구들과 외식 한 번 해보고 싶다던 소원이 과연 이루어졌을지 내고향 닥터가 포항을 다시 찾았다. 

의료진을 본 그녀는 병원장을 미소 띤 얼굴로 반갑게 맞이하고 예전보다 저림 감이 줄고 예후도 좋다는 말을 전했다. 고용곤 병원장은 "인공관절에 적응하는데는 한 달 정도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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