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일 가량 이어진 장마는 역대 최장기간으로 기록될 예정이다. 물론 장마가 아직 끝난 것은 아니다. 기상청은 서울, 경기, 강원 영서지방의 경우 일요일인 16일까지 비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습도가 높고 기압이 낮은 날씨가 이어지면서 어깨관절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장마철에는 어깨통증 환자가 증가한다. 특히 중·장년층 오십견 환자는 평소보다 통증이 더 심할 수 있으며, 심지어 머리를 빗거나 세수 등 기본 활동도 어려워지기도 한다.

오십견(동결견, 유착성 관절낭염)은 어깨를 감싸고 있는 관절낭이 두꺼워지면서 주변 인대와 힘줄과 유착돼 발생하는 염증질환이다. 중·장년층에서 특별한 부상이 없는데도 팔을 바깥쪽으로 돌리거나 위로 들기 어렵다면 오십견을 의심해 볼 수 있다.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 연세사랑병원 어깨상지관절센터 정성훈 원장(정형외과 전문의, 사진)에 따르면 오십견이 생기면 어깨부위 전반에 통증이 발생하면서 팔과 어깨의 움직임이 제한된다. 

옷입기나 머리빗기 등 일상행동이 힘들어질 수 있으며 특히 밤에는 통증이 더 심해 아픈 어깨 쪽으로는 잠자기 힘들다고 호소할 정도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경우 비수술적 보존치료로도 좋은 결과를 기대해 볼 수 있다. 간단한 약물치료나 주사치료, 그리고 물리치료, 체외충격파 치료(ESWT), 운동치료는 초기에 간편하게 적용할 수 있는 치료법들이다. 

대표적인 비수술 치료법인 체외충격파(ESWT)는 병변 부위의 세포 자극으로 혈관 생성을 유도해 혈류 공급을 늘려 조직 재생 효과까지도 기대해볼 수 있다. 

병변 부위에 충격파를 쏘아 노화되고 손상된 힘줄과 인대 세포 등을 자극하는 이 치료법은 수술이나 절개, 마취가 필요없고 통증 정도에 따라 강도와 횟수를 조정할 수 있는 등 장점을 갖고 있어 맞춤치료도 가능하다. 

정성훈 원장에 따르면 오십견 증상이 심하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할 수 있다. 어깨관절 부위를 약 5mm를 절개해 관절내시경을 넣고 관절낭의 유착 상태, 힘줄 파열 정도를 진단하면서 동시에 의료기구로 유착된 관절낭을 미세박리하는 방법이다.

오십견은 자연 치유된다고도 알려져 있다. 이에 대해 정 원장은 "자연 치유되는 경우도 물론 있다. 하지만 전문의 치료를 받으면 회복을 앞당길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오십견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회전근개파열 등 다른 어깨질환으로 진단받는 경우도 많다"면서 "때문에 정형외과 전문의를 통한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며 이에 적합한 치료를 받는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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