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이안 원장(가운데)[사진제공 정이안 원장]
정이안 원장(가운데)[사진제공 정이안한의원]

갱년기는 성 성숙기에서 노년기로 넘어가는 시기로 대개 40대 후반부터 50대 초반에 나타난다. 중년의 사춘기라고도 불리는 여성 갱년기의 주요 원인은 난소기능 저하로 인해 여성호르몬 분비량이 줄어들기 때문으로 신체적, 심리적 변화가 찾아온다.

갱년기에는 밤에 잠을 못 자는 불면증, 몸에 열이 올라오는 열감, 이유없는 우울증과 공황장애, 근육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준다. 때문에 이 시기를 현명하게 보내기 위해서는 갱년기가 찾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증상의 종류를 미리 파악해야 한다.

정이안한의원 정이안 원장[사진]은 "갱년기에는 체내 호르몬이 급격하게 변하는 만큼 평소보다 스트레스를 더 쉽게 받고, 성격이 예민해지는 등의 변화가 나타난다"면서 "이러한 변화는 자율신경에도 영향을 주는 만큼 갱년기 열감, 불면증, 심장 두근거림과 같은 신체적 불편함도 뒤따른다"고 설명했다. 정 원장은 갱년기에 접어들었다고 의심되면 병원을 찾아 자신의 현재 신체 상태를 검사하고 관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갱년기 초기증상과 자율신경실조증의 관련성

자율신경은 사람의 몸이 숨 쉬고 움직일 수 있도록 조절해준다. 호흡, 심장박동, 수면 등을 우리의 의지와는 관계없이 이뤄지도록 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한다. 이러한 자율신경은 교감신경, 부교감신경으로 구성돼 있으며 일정한 균형을 유지하고 있다.

갱년기에 접어들면 교감신경과 부교감신경의 균형을 무너트려 자율신경의 불균형까지 초래할 가능성도 있다. 여성호르몬의 급격한 감소 탓에 스트레스에 취해지고 성격이 예민해지고 동시에 속에 분노가 증가해서 화병(火病)이 생기고, 스트레스와 화(火)가 쌓이면서 기혈 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오장육부 전체에도 영향을 준다. 

자율신경이 불균형해지면 불면증, 안면홍조, 가슴 답답함, 심장 두근거림, 소화불량, 만성피로 등의 문제가 발생하는데 갱년기 증상과 매우 유사하다. 그렇다면 갱년기 때 나타나는 신체적 변화는 갱년기 증상일까, 자율신경실조 증상일까? 정답은 둘 다 해당한다는 것이다.

정 원장은 "갱년기 증상은 여성호르몬 부족으로 자율신경의 균형이 깨지면서 발생한다. 즉, 이 시기의 신체적 변화는 특정한 나이대에 나타나는 자율신경실조증이라고 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여성 갱년기 증상 개선방법

갱년기 증상 완화 방법은 부족해진 여성호르몬을 채우는 것이다. 특히 천연 여성호르몬이 함유된 음식을 통해 보충하는게 좋다. 정 원장에 따르면 대표적으로 천연 여성호르몬인 ‘엘라그산’이 많이 들어있는 석류를 꼽는다. 

에스트로겐과 분자구조가 비슷한 엘라그산은 에스트로겐을 보충할 뿐만아니라 여성호르몬 감소로 인한 체내 지방을 감소와 중성지방의 축적도 막아준다. 복부비만 예방과 갱년기 다이어트 효과를 얻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석류와 함께 연어를 먹는다면 갱년기 심혈관과 뇌혈관질환 등의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연어에 든 오메가3 지방산이 뇌의 건강과 혈액 순환을 개선해주기 때문이다.

홍화씨도 갱년기 여성의 건강을 지켜주는 음식 중 하나다. 여성호르몬과 유사한 성분인 '마타이레시놀'이 들어있어 부족한 에스트로겐을 보충할 수 있다. 칼슘과 마그네슘도 풍부해서 골다공증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정 원장은 "갱년기에 접어들면 자신의 신체적 변화를 감추려는 사람들이 많은데 갱년기 증상을 참으면 오히려 독이 된다"면서 "산후 조리를 잘 해야 만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는 것처럼, 갱년기 역시 충분히 관리해야 남은 50년이 달라진다"고 말했다.

아울러 "음식으로 천연 여성호르몬을 보충하고 동시에 자율신경 검사와 치료를 병행하면 갱년기를 더 현명하고 건강하게 보낼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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