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부터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지루성두피염을 가진 사람들은 고역이다. 덥고 습한 날씨 탓에 왕성하게 분비된 피지가 모공을 막아 두피 곳곳에 염증이 생기고 가려움증이 더 심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강하게 내리쬐는 햇볕에 두피 표면이 자극을 받으면 체열이 높아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여름철 덥고 뜨거운 환경에 장기간 노출되면 두피의 유분기가 증가하면서 지루성두피염 증상은 더욱 심해진다. 적절한 관리나 치료없이 장기간 방치했다가는 지루성 탈모로도 이어질 수 있다. 뿐만 아니라 얼굴이나 몸의 피부까지 염증이 번질 수 있는 만큼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지루성두피염의 초기 증상은 심한 가려움증이다. 두피와 모발에 유분기가 증가하는 초기에는 단순히 머리를 자주 감으면 해결될 문제라고 생각하겠지만 오산이다. 때문에 환자들은 하루에 몇 번이고 머리를 감는다거나 샴푸를 바꾸는 등의 자가 치료를 시도하곤 한다. 

대한탈모학회장 모리의원 이상욱 원장[사진]에 따르면 이러한 자가요법은 임시 방편에 불과하다. 오히려 가려움증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두피 곳곳의 염증과 트러블도 점차 늘어난다. 지루성두피염은 면역력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으로 근본적인 치료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앞으로 기온이 더 높아지면 땀과 피지가 두피 각질과 뒤섞여 모공이 막히기 더 쉬워진다. 이 원장은 지루성 두피가 심해지면 탈모가 빠르게 진행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적기에 치료받지 않으면 자칫 이번 여름 동안 비듬과 가려움증과 싸우다 부쩍 줄어든 머리숱을 발견하게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간혹 즉각적으로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스테로이드 성분 치료제를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효과는 얻을 수 있어도 장기 사용시 내성이 생길 수 있고 부작용(두피함몰, 염증, 탈모, 고혈압 등)의 우려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때문에 최근에는 노(no) 스테로이드 기반의 근본적 치료방법이 주목받고 있다.

이 원장에 따르면 근본적 치료법에서는 지루성두피염을 일으킨 망가진 면역체계의 근본 원인부터 파악한 후 이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진행한다. 이를 위해 두피 진단 및 기초검사, 모발 성장속도검사, 혈액검사, 모발 조직 중금속 검사 등 세부적인 진단을 거쳐야 한다.

이 원장은 "최근 지루성두피염 치료는 세심한 검사 결과에 기반해 보다 근본적인 원인을 파악한 뒤 면역 및 영양 개선을 기반으로 실시하곤 한다. 당장 눈에 보이는 증상만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종합 검사 시스템 등 체계적인 검사를 통해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제거하는 것이 더욱 만족스러운 치료 효과를 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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