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B형간염 치료에 사용되는 라미부딘의 약제 내성을 정확하게 진단해 내는 새 진단법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연세의대 진담검사의학과 김현숙[사진](내과 한광협·안상훈)교수팀은 2004∼2005년까지 약제내성을 가지고 있는 B형 간염환자 60명을 대상으로 RFMP(Restriction Fragment Mass Polymorphism)검사법을 적용해 연구한 결과 기존 DNA칩 방식의 LiPA방법에 비해 정확하고 효과적이라는 것을 증명했다. 

이로써 해외로부터 전량 수입에 의존하던 바이러스 복합 유전자형 검사제의 국산화가 가능하게 됐으며, 약 1억불 규모의 해외 시장길도 열릴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동안 LiPA방법(벨기에 니노제네틱스社)은 고가 수입 시약을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검사비용에 환자들의 부담이 컸지만 RFMP검사법은 신개념의 나노 진단법을 이용하기 때문에 환자부담을 덜 수 있게 된 것이다.

김 교수는“RFMP검사법은 민감도가 매우 뛰어났으며, 기존 방법에 비해 특이도와 정확도가 10배 이상 개선되었음을 확인했다”며“환자의 혈청 내에 혼재하는 정상 바이러스와 내성 바이러스의 상대적인 양을 수치화 할 수 있어 치료과정 중 간염 재발을 상당 부분 예측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 교수도“B형간염은 고혈압과 같이 평생을 주의 깊게 조절 관리해야 하는 질환으로 그동안은 치료시기를 놓치는 일이 많았다”며“한국인과 같이 수직감염이 많은 B형간염에서 약제의 내성 여부를 미리 감지할 수 있는 진단법 개발은 매우 희망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항바이러스치료(Antiviral Therapy)지 6월호에 게재됐다.

한편 라미부딘은 현재까지 알려진 매우 효과적인 치료약이지만 1년 이상 복용시 환자의 10∼15%, 3년 정도 복용시 절반 이상이 내성바이러스를 갖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사람마다 내성이 나타나는 시기를 빨리 가려내 대체약으로 바꾸어 주는 것이 치료의 관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