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가 베게에 닿자마자 잠이 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일찍 자리에 누워도 숙면을 취하기 어려운 사람도 있다. 심지어 아침에 너무 일찍 깼는데도 다시 자기 힘드는 경우도 있다. 불면증 이야기다.

수면이란 사람에게 다양한 영향을 미치는 요소다. 낮에 소모된 자율신경계를 회복시켜 다음 날도 생활할 수 있게 만들어 주는 시간이다. 성장기에는 성장 호르몬이 분비될 수 있게 하고 좋지 않은 기억을 희석시켜주며 부정적인 생각을 못하도록 도와주는 시간이기도 하다. 때문에 숙면이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한 통계에 따르면 80세 이상 산다고 가정할 경우 27년을 수면에 할애한다. 평생의 3분의 1을 잠자리에서 보내는 것이다. 잠이 보약이라는 말도 있는 것처럼 그만큼 중요하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대표적인 수면장애인 불면증을 호소하는 이들은 ‘잠’과의 전쟁을 치른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멀리하고, 숙면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었는데도 효과가 없는 경우가 많다. 근본적인 불면증 원인을 해소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불면증 유형은 증상에 따라 4가지로 나뉜다. 잠들기까지 1시간 이상이 걸리는 경우, 예정시간보다 일찍 일어나 다시 잠들기가 힘든 경우, 수면시간은 충분하지만 수면을 취했다는 느낌을 받지 못하는 경우 그리고 자다가도 자주 깨는 경우가 대표적이다.

안양 메가탑한의원 오성원 원장[사진]은 "불면증은 의욕과 집중력을 떨어트리고 만성피로, 두통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오래 지속되면 우울증 등 정신질환까지 나타날 수 있어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라고 강조했다.

오 원장에 따르면 불면증에 대한 한방치료에서는 심장의 기능 트러블 해결을 위해 환자 상태 별로 안전한 침구치료, 한약 등을 사용한다. 또한 수면주기 등 생활습관 교정과 수면습관 점검, 정서이완, 상담 치료 등도 병행된다.

심장이 제대로 기능해 심신이 건강하다면 불면증 같은 이상 증세가 간단히 발생하지 않는다는 논리로 접근하며, 심장 상태를 진단한 후 침이나 한약으로 불면증 증상을 완화한다.

오 원장은 "한방치료는 양방치료와는 다른 맥락으로 접근하는 만큼 불면증을 꼭 치료하고자 한다면 상담 시에 관련 정보와 유의사항 등을 파악한 후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선택하는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한다. 물론 어떤 방향으로 치료를 진행해도 체계적이고 정확한 진단과 처방은 필수라고 덧붙였다.

오 원장은 "불면증이 악화되기 전에 수면치료를 받는게 좋다. 불면증으로 발생할 수 있는 2차 트러블로는 노화, 운동기능, 주의력, 성장호르몬 분비, 당뇨병, 교통사고 발생, 면역기능, 유방암 등 다양한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인 치료를 통해 다양한 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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