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호르몬 보충요법이 동맥경화나 중풍, 비만치료에 효과가 크다는 사실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세계최초로 입증됐다.

경희의료원 내분비내과 김성운 교수팀은 ‘정상 성인에서 성장호르몬 투여 후 경동맥 내중막 두께를 감소시키는 효과’(The Effect of Growth Hormone Replacement on the Carotid Intima-Media Thickness in the Healthy Adults)라는 논문을 통해 성장호르몬이 목동맥(경동맥 내중막)의 두께를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입증했다.

김 교수팀은 90명의 정상 성인을 성장호르몬 결핍증 환자 6명과 함께 52주간 성장호르몬을 투여한 후 치료전후의 경동맥 내중막 두께를 비교 분석한 결과 대부분 경동맥 두께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특히 1.05㎜(위험수치 1.0㎜이상)의 두께를 보이던 60세 이상 남성군의 경우 1년 치료 후 0.8㎜이하인 정상수치로 감소했으며, 여성은 6개월 치료만으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일반적인 성장호르몬요법은 남성이 더 큰 효과를 보이지만 동맥경화에서는 여성호르몬의 작용범위가 넓기 때문에 효과가 더 좋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흡연자보다는 비흡연자에서 더 잘 줄어들었으며 체질량지수, 허리엉덩이비율 등에서도  감소 효과를 보여 비만치료에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김 교수는 “향후 대규모 임상연구를 통해 동맥경화의 새 치료법으로 고려될 수 있을 것이라며 중풍, 심근경색증 등의 예방에도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논문은 미국 내분비학회 학술대회에서 Press release 논문으로 선정됐으며 지난 8일 샌디에고 컨벤션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소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