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경전 여성이라도 철분결핍성빈혈을 보인다면 내시경 검사가 필요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손희정교수팀은 철분결핍성빈혈로 진단받은 환자 129명(여자 110명, 평균 43.5세)을 대상으로 위내시경과 대상내시경을 실시한 결과, 빈혈과 관련이 있거나 빈혈을 일으키는 원인 질환들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교수팀은 위내시경에서 이상이 발견된 89명 중 11명은 역류성식도염·혈관이형성증(각 1명), 심한 미란성 위염·위궤양(각 2명), 십이지장귀양(5명) 등 빈혈 관련 질환들이 발견됐으며, 대장내시경에서 이상이 발견된 46명 중 14명(11%)은 혈관이형성증(1명), 출혈성 치핵(5명), 염증성장질환(4명), 진행성 대장선종·대장암(각2명) 등 빈혈의 원인질환들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두 검사에서 동시에 질환이 발견된 경우도 2명(1.5%)이었다.

그동안 철분결핍성 빈혈이 있는 경우 남성과 폐경 이후 여성에 대해서는 내시경검사의 필요성이 인정됐었지만 폐경전 여성에서는 생리로 인한 출혈이 빈혈의 가장 큰 원인이었기때문에 내시경검사 필요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했다.

손 교수는 “특별한 출혈소견이 없는 철분결핍성빈혈환자들의 경우 위, 대장 등 위장관질환으로 인한 출혈과 철분흡수장애 등이 빈혈의 원인일 수 있으므로 폐경전 여성이라도 내시경검사가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철분결핍성빈혈은 우리나라 성인남녀의 약 2∼5%에서 발견되며, 특히 폐경 전 여성에서는 생리, 임신과 관련된 체내의 철분요구량 증가가 주요 원인이다. 폐경 후 여성이나 남성들의 경우에는 위장관 출혈이 가장 흔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