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레오파트라의 코가 1인치만 낮았어도 세계의 역사는 송두리째 바뀌었을 것이라는 말이 있다. 그녀의 콧대가 높고 도도했다는 뜻이겠지만 콧대가 주는 아름다움이 역사를 바꿀 만큼 매력적인 요소였다는 반증도 된다.

역사적인 인물이나 연예인 외에도 일반인들의 얼굴 속에서도 코는 첫인상을 결정짓는 일이나 미적인 요소에 아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오감 중 후각이라는 중요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것과 더불어 입체감과 오똑한 세련미를 드러내주기 때문이다.

코성형에 대한 관심 역시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성형의 고질적인 문제이자 한계점이었던 보형물 부작용을 낮추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무보형물 코성형'이 대안으로 등장했다.

연세퍼스트성형외과 이승종 원장[사진]은 무보형물 코성형에 대해 이같이 말한다. "귀연골, 비중격, 늑연골, 엉덩이 자가진피 등을 채취해 기존의 실리콘, 고어텍스 등의 인위적 보형물을 대체해 코의 높이와 모양을 교정하는 방식이다. 이물감이 적으며 생착 과정에서도 인위적 보형물에 비해 생착률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 장점이다."

재수술 빈도와 비율이 높은 코재수술의 경우 대부분의 원인이 삽입된 보형물에 의해 피부가 괴사하거나 자리를 잡지 못한 보형물이 이리저리 움직이며 자극을 주는데 있었다. 자가연골, 진피 등을 활용해 코의 높이와 모양을 개선한다면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개인마다 연골이나 진피의 상태와 활용 가능성이 다르다는 점을 유의해야 한다. 연골, 진피의 채취 역시 고난이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일이기 때문에 임상경험이 풍부하고 무보형물 코성형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성형외과 전문의에게 수술을 의뢰하는 것이 완성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한 환자마다 어울리는 코의 높이나 모양, 코끝의 각도 등이 다르므로 이에 걸맞는 자가조직 채취를 위해서도 철저한 분석과 진단, 맞춤형 디자인 등을 기획해야 한다. 무조건적으로 높이만 높인 코성형은 재수술로 이어지는 비율이 높게 나타나므로 코끝에서 인중에 이르는 각도, 콧대의 모양, 비율 등을 전면적으로 고려할 수 있는 미적 감각도 크게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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