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외반증은 엄지발가락(무지)이 밖으로 휘어져(외반) 엄지발가락 통증과 굳은 살이 발생하는 증상이다. 무지외반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연간 약 6만 명에 이른다.

국내 연구기관의 메타분석에 따르면 18~65세의 무지외반증 유병률은 23~28%에 이른다. 국내 여성의 비만, 복부비만 유병률이 24~30%인 만큼 무지외반증은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치료법은 인터넷 검색결과에 크게 2가지로 나뉜다.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는 교정기와 수술이다. 극과 극의 이들 치료법의 효과는 어느정도일까. 이에 대해 연세건우병원 족부전문가인 주인탁 박사[사진 왼쪽]와 박의현 전문의로부터 설명을 들어보았다.

주 박사는 족부전문 SCI저널 Foot and Ankle International(FAI)의 동양인 최초 편집위원으로 전 대한족부족관절학회장이다. 박의현 전문의는 정형외과 SCI저널 미국스포츠학회지(AJSM) 논문리뷰를 담당했으며, 현재 대한족부족관절학회 국제/개원의 분과 위원으로 활동 중이다.

저널 및 학회에 교정기 임상효과 보고없어

주 박사는 교정기에 대한 인식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교정기라는 표현은 해당 기구를 통해 변형된 뼈가 바로 잡힐 수 있다는 뜻이지만 미국족부족관절학회(AOFAS), 세계족부족관절학술대회(IFFAS)나 FAI 등 전문학회와 저널 어디에도 해당 교정기로 치료한 사례는 전무하기 때문이다.

주 박사는 "교정기의 본래 역할은 완치가 아니라 일시적인 변형 지연이다. 때문에 대상 역시 골유합이 완전하지 않은 소아청소년과 변형각도 20도 이상의 초기 환자 및 예외적으로 약물복용 중이거나 임산부처럼 당장에 수술이 어려운 환자"라고 말한다. 주 박사에 따르면 교정기로 변형된 뼈를 바로 잡을 수 있다면 양악이나 코성형 역시 교정기구로도 가능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또 "특히 무지외반증은 진행형 질환인데다 엄지발가락은 발에서 가장 크기 때문에 잘못된 치료법을 계속하면 통증과 굳은살 뿐 아니라 주변 신경, 인대, 혈관손상과 발 전체에 변형이 발생한다"면서 "또한 무의식적으로 아프지 않은 쪽으로 걸으려고 하다가 보행 불균형이 발생해 무릎, 고관절, 척추에 2차 합병증을 유발하는데 실제 여성 무릎 관절염 환자에서 무지외반증 동반은 흔한 사례"라고 전했다.

통증, 입원 부담 MIS와 단일 복합교정술로 개선

무지외반증의 근본적 치료를 위해선 수술이 필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연간 무지외반증 요양급여비용 총액(약 400억)의 85%가 입원, 즉 수술치료라는 점이 이를 반증한다. 교정기 처럼 잘못된 치료법 선택은 수술의 원인으로도 작용한다.

최근의 무지외반증 수술 경향은 최소침습수술(MIS)이다. 단일 복합교정술 덕분에 절개는 미세하고 통증은 적으며 회복은 빠르다는게 박의현 위원의 설명이다. "MIS 교정술은 중기 환자를 위한 수술로서 수평이나 수직으로 피부를 절개하지 않고 작은 구멍을 이용한다. 단일 복합교정술은 말기 및 양측 환자를 위한 방법이다." 이제까지 수술은 이중 절개를 통해 절골(뼈를 깍는)과 연부조직 봉합 방식에만 의존해 왔다. 

박 위원에 따르면 단일절개 복합교정술은 돌출된 뼈에 실금을 통해 교정하며, 정렬을 일정기간 작은 나사나 핀으로 고정해주기 때문에 통증, 회복 부담뿐 아니라 재발률 감소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실제 박 위원이 AJSM에 발표한 단일 복합교정술 시행 결과 입원기간은 평균 2일로 국내평균(10일)보다 5배 빠른 회복을 보였다. 5년간의 장기추시에서도 사고, 부상까지 포함해도 재발 등의 합병증 발생률은 1%에 불과할 만큼 예후가 안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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