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마티스 관절염을 효과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dRK6(펩타이드)’치료약물이 국내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

성빈센트병원 김완욱·유승아 교수팀은 포항공대 생명공학부 채치범 교수 연구진과 공동으로 관절염 세포의 활성만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dRK6’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고 28일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지난 15일 미면역학회지(Journal of Immunology) 인터넷 판에 실린데 이어  내달 1일 미면역학회지에 게재되며, 작년 11월 국내 특허 출원에 이어 국제 특허도 출원중이다.

연구팀은 종양을 일으키는 VEGF(vascular endothelial growth factor)라는 혈관형성 단백질이 류마티스 관절염에서도 신생혈관을 만드는 주범일 것이라는 가정 하에 이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dRK6’라는 새로운 약물을 개발했다.

이번 연구에서 토끼실험 결과 생체내에서 신생혈관 발생을 효과적으로 차단했고, 마우스연구결과에서도 염증발생을 강력히 억제한 반면 정상적인 세포와 조직에는 독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번 논문에서 김완욱 교수팀은 VEGF라는 단백질이 기존에 알려진 혈관 형성 촉진작용 이외에도 염증세포의 활성을 직접 자극하는 새로운 기능이 있음을 학계 처음으로 규명했다.

또 ‘dRK6’ 가 VEGF의 염증을 증가시켜 관절염에 치료효과를 보일 것이라는 새로운 이론도 제시했다.

‘dRK6’는 아미노산 6개가 결합된 펩타이드로서 6,000만개 이상의 가능한 조합 중에서 가장 강력한 효과를 보이는 한 개의 펩타이드만을 발굴한 것이다.

이는 기존의 VEGF 항체생성 기술과 비교하여 만들기 쉽고 가격이 저렴하며 효과가 확실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약물의 구조 변경을 통해 혈청 내 반감기를 1주일 이상 증가시켜 펩타이드제제의 단점으로 지적된 생체 내 안정성 문제도 극복했다.

김완욱 교수는 “현재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에 사용되고 있는 소염제와 면역 억제제 등의 약물은 완치율이 낮아 거의 평생 동안 복용해야 하며 약물 독성, 감염 등의 부작용 발생이 증가한다는 문제점이 있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dRK6가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는 새로운 개념의 류마티스 관절염 치료 약물로 이 질환 치료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dRK6’는 류마티스 관절염 이외에도 암, 장기이식, 만성 면역질환 등의 치료에 응용될 전망이며, 임상시험을 거쳐 5년 이내에 인체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