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증외상환자에서 O형은 다른 혈액형 보다 출혈로 인한 사망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도쿄의과치과대학병원 응급의료센터 다카야마 와타루 전문의는 지난 3월 제55회 일본복부응급의학회에서 "혈액형 O형이 중증외상환자의 생사에 미치는 요인"이라고 밝혔다고 일본 메디칼트리뷴이 보도했다.

다카야마 전문의는 중증외상점수(ISS) 15 이상인 중증환자 901명(15세 이상)을 대상으로 혈액형과 전체 사망률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혈액형 비율은 O형이 32%, A형이 32%, B형 23%, AB형 13%였다.

검토 결과, 다른 혈액형의 전체 사망률은 11.5%인데 비해 O형은 28.2%로 약 2배 높았다. 출혈 사망은 각각 2.4%, 8.1%, 머리외상 사망은 7.1%와 15.1% 등 모두 O형에서 높게 나타났다. 

나이와 ISS, 중증도 등의 생리학적 점수로 조정해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O형의 전체 사망 오즈비는 2.86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O형에서 외상 사망이 높은 이유로 다카야마 전문의는 혈액응고인자인  폰빌레브란트(von Willebrand, vW)인자가 적다는 점을 꼽았다. 여러 기초연구에 따르면 O형에서는 vW인자가 약 30%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다카야먀 전문의는 "이 인자는 피브리노겐 처럼 일차지혈에 중요하다"면서 "경증례에서는 vW인자가 30% 적어도 큰 영향은 없지만 중증외상의 경우 생사를 좌우하는 대량 출혈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차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대상수가 적고 응고와 관련하는 다발 외상이 많이 포함돼 있어 완전히 출혈이 영향을 주었다고 할 수 없다는 점이 한계로 지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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