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문명을 이룰 수 있던 요인으로 항상 꼽히는 것이 ‘아킬레스건’ 이다. 그 이유는 다른 유인원들에 비해 두발로 대지를 딛고 뛸 수 있게 되면서 손이 자유롭게 되어 도구를 활용한 사냥과 불의 발견이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아킬레스건 손상은 회복이전까지 삶의 질 저하에 큰 영향을 끼치는데 특히 파열이라면 응급으로 분류될 만큼 그 치료가 매우 중요하다.

최대 10%의 합병증과 더딘 회복 부담

아킬레스건 파열을 신속하게 치료해야 하는 이유는 ‘저혈구간’이기 때문이다. 

손상된 힘줄을 방치할수록 회복을 위한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힘줄이 빠르게 괴사되어 수술 자체가 어려울 수 있어서다. 

다만 수술을 앞둔 환자들은 결과나 회복기간에 대한 심리적 부담이 크다고 말한다. 

국제학회 및 저널에 보고되는 아킬레스건 파열 수술 후 재파열을 비롯한 합병증 발생률은 낮게는 2%에서 최대 10% 정도다. 

문제는 회복기간이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국내 아킬레스건 손상환자의 평균 입원기간은 14일로 입원부담이 높다.

왜 회복지연 문제가 있을까? 연세건우병원 족부전담팀(박의현, 주인탁, 배의정, 이호진, 유태욱원장)은 견고함의 부재가 회복을 지연시키는 원인이라고 말했다.

이 병원은 지난해 62차 대한정형외과학회 국제학회(62nd Annual Congress of the Korean Orthopaedic Association)와 국제족부학회(AOFAS) instride된 대한족부족관절학회(Korean foot and ankle society), 2018 대한운동계줄기세포재생의학회(korean society of stem cell and regenerative medicine for locomotor system) 등 3개의 국제권위를 가진 학회의 족부 주제 발표병원으로 선정된바 있다.

족부전담팀 외상파트를 담당하는 배의정 원장은 “고식적 아킬레스건 파열에는 해부학적 구조를 고려한 통일된 접근법이 없었다. 특히 대부분 아킬레스건을 따라 광범위하게 절개했기 때문에 수술 후 통증이 심하고 회복을 위한 치료지연 문제가 컸다”고 설명했다.

미세다중봉합술 도입, 평균 이틀 입원으로 7배 감소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최근 연세건우병원 족부전담팀은 아킬레스건 파열 시 비절개에 가까운 최소절개봉합을 위해 개발된 JIG 장비와 견고한 고정력 확보를 위한 다중봉합술을 시행해 치료 부담을 개선시키는데 성공했다. 

국제정형외과 SCI 저널 Impact Factor 최고점의 AJSM(The American Journal of Sports Medicine) 논문리뷰어를 역임한 박의현 병원장은 “우리 병원은 기존처럼 부위 전체를 절개하지 않고 전문장비로 정확한 위치에 작은 절개창을 통해 파열 부위만 절개해 봉합하기 때문에 통증 및 치료지연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기존에는 파열된 힘줄을 무리하게 당겨서 봉합해 긴장이 높아지거나 파열 부위만 단순봉합했던 탓에 재파열 위험이 높았다. 하지만 우리 병원에서는 힘줄을 거미줄처럼 각 부위를 밖에서 안으로 봉합하는 다중봉합술식을 시행해 이전 술식 보다 고정력이 견고해져 재파열 등 합병증 발생위험을 크게 감소시켰다”고 전했다.

연세건우병원에 따르면 미세다중봉합 시행 환자의 평균 입원기간은 2일로 국내 통계에 비해 7배나 짧아졌으며, 수술 후 사고와 부상 등 모든 외상요인을 포함해도 합병증 발생률이 1% 미만으로 안정된 수술결과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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